몽골 맥주한류…오비맥주 ‘카∼스’ 바람 분다

입력 2015-07-14 10:4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1999년 처음 진출 시장 개척…긴밀한 파트너십·현지화로 소매점·식당서 ‘카스레드’ 인기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시내의 마트에서 몽골 소비자가 카스 맥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 오비맥주

7일(현지시간) 오전 7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중심에 위치한 칭기즈칸 광장(Chinggiskhaan square). 몽골 정부청사·국회의사당·독립영웅들의 묘·국립극장·오페라하우스 등이 이 광장을 중심으로 늘어서 있다.

무엇보다 이 광장과 기자가 머문 호텔 사이를 가로 지르는 도로 위에는 서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노랑·빨강·초록색 시내버스가 출근길 시민들을 태운 채 지나다니고 있었다. 도로 위 수많은 일본 자가용 사이에서 단연 기자의 눈을 사로잡은 버스는 대우(DAEWOO)·현대(HYUNDAI) 등의 로고뿐만 아니라, 한글 안내판도 그대로 달고 있어 언뜻 버스만 본다면 서울 시내를 연상하게끔 할 정도였다.

이 도로의 이름은 ‘서울의 거리’. 이는 지난 1995년 서울시가 울란바토르와 자매결연을 맺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전통 조경 전문가를 보내 1996년 조성한 곳으로, 2.1㎞의 도로를 따라 한국 전통양식의 정자인 ‘서울정’과 담 등이 설치돼 있다. 이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한국 식당과 마트를 비롯, 한국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등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가 몽골 소비자들에게 처음 선보인 것은 이보다 4년 뒤인 1999년. 카스가 몽골에 처음 진출한 1999년부터 2000년까지 몽골에는 맥주시장 자체가 형성되지 않아 카스가 유일한 맥주였다. 카스의 진출을 통해 몽골에 맥주시장이 형성됐고, 그 이후 생그로(Sengur)·보리고(Borgio)와 같은 로컬 맥주가 생겨났다. 한국과 몽골 양국의 인연은 맥주시장에서도 그 궤를 같이하고 있었다.

몽골 맥주시장은 이후 점차 확대되면서 현재는 로컬 맥주가 72%(지난해 기준), 수입 맥주가 28%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 맥주의 경우 러시아 맥주가 17%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이어 한국 맥주가 6%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한국 맥주 중에서는 카스 후레쉬(36%)와 카스 레드(34%) 등 오비맥주 제품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울란바토르에서 만난 한 현지인은 “수입 맥주 중에서는 지리적·문화적 근접성으로 인해 몽골인들은 러시아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맥주 중에서는 카스 제품에 대한 수요가 단연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도 “카스는 지난 16년간의 긴밀한 파트너십과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몽골인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맥주”라면서 “현재도 몽골 내 소매점이나 일반 식당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카스 수출 주력 제품은 카스 레드”라고 밝혔다.

이어 “동절기 영하 30~40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차가운 맥주를 즐기고 육류를 주식으로 하는 몽골인들의 소비 특성을 고려해 맥주가 얼지 않고 운송될 수 있도록 ‘보온 운송’ 방법도 개발했다”며 “‘항상 상쾌하고 청량한 맥주’를 강조하며 몽골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해왔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