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최대주주’ 헝성전자 주식거래 시스템이 증시 변동성을 확대했다는 주장 나와
최근 중국증시의 폭락 배후에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있다는 소문이 돌자 중국 당국이 정식 조사에 나섰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최근 조사단을 구성해 항저우에 본사를 둔 ‘헝성전자’를 방문해 조사를 벌였다고 14일(현지시간) 중국경제망이 보도했다.
CSRC 관계자는 “마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중국 정보기술(IT) 회사인 헝성전자의 주식거래 시스템에서 주가 폭락이 비롯됐다는 이야기가 들려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덩거 CSRC 대변인은 “헝성전자가 개발한 HOMS 시스템이 규정에 맞게 주식거래가 이뤄졌는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HOMS는 헝성전자가 중소 사모펀드들의 주식거래 관리를 효율화하고자 개발한 전자 주식거래시스템으로 지난 2012년 5월부터 가동됐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올 1월부터 6월 중반까지 60% 이상 급등했다가 하락세로 돌아선 후 한 달간 23% 이상 폭락했다. 특히 지난달 12일 최고점(5178.19)에서 지난 9일 최저치(3373.54)까지 18거래일 동안 34.9%나 빠졌다.
이에 중국 증권가에서는 “헝성전자의 HOMS시스템을 통해 수조원의 자금이 시장에 유입돼 중국증시의 변동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CSRC의 조사에 헝성전자는 긴급성명을 내고 “자사의 HOMS시스템이 주식시장의 혼란을 일으켰다는 것은 매우 비(非)전문적이고 객관적이지 않은 분석”이라고 반박했다. 회사 측은 “지난 6월15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상하이와 선전 두 증시의 거래규모는 28조6000억 위안(약 5249억8160만원)이었다”며 “같은 기간 HOMS의 손절매액은 이의 0.1%에 불과한 301억 위안”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마 회장 역시 “항성전자와 나는 ‘누워 있어도 총을 맞는다’”며 불쾌한 심정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주식 투자를 하지 않은지 매우 오래됐고 이번 증시폭락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밝혔다.
이어 마 회장은 “예전 주식거래를 통해 손해를 봤기 때문에 오래전부터 주식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예측할 수 없는 중국증시의 등락에 인터넷상에서는 외국계 금융기업이 대규모 자금을 이용해 중국시장에서 적대적 공매도에 나서 폭락장이 재연됐다는 음모론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