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마이라이프] 명곡으로 만나는 그 시절의 노스탤지어 <인생, 한 곡>의 저자 김동률 인터뷰

입력 2015-07-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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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한 곡> 김동률 저·권태균, 석재현 사진·알에이치 코리아(알에이치 코리아 제공)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김동률 교수가 고 권태균 사진작가와 함께 여행하면서 음미한 20곡의 노래와, 각각의 노래가 탄생한 장소에 관한 얘기를 곁들인 음악 여행 에세이다. 두 사람은 노래의 배경이 된 곳을 찾아가 곡이 탄생한 당시 시대 상황과 뒷이야기, 그 시절 청춘들의 낭만과 사랑, 그리고 각각의 노래가 이 땅에 미친 영향 등을 탐색한다. 수록된 노래는 열병처럼 지나온 젊은 날의 사랑과 그리움이 녹아 있는 것들이다. 아득한 낭만을 뒤로하고 세월 속에 야위어가는 추억을 이야기한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비롯해, 문득 슬퍼지거나 외로워질 때 돌담길과 함께 회상하게 되는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 등 가버린 젊음과 옛사랑을 추억하며 묵직한 그리움에 젖게 한다.


▲<인생, 한 곡>에 담긴 옛 노래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알에이치 코리아 제공)

INTERVIEW:: 늙은 노래를 위한 찬가를 부르다 <인생, 한 곡>의 저자 김동률


‘인생도, 청춘도, 꿈도 노래와 함께 간다. 열아홉 순정은 황혼 속에 슬퍼지고 얄궂은 노래와 함께 세월은 간다. 이 책은 삶의 신산함을 겪은 이 땅의 중년에게 바치는 소박한 헌사다.’ <인생, 한 곡>의 저자 김동률 교수가 쓴 서문의 일부다. 늙은 노래가 많이 불리는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를 만나봤다.

<인생, 한 곡>을 통해 중·장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노래를 통해 지금 중·장년층의 곤고했던 지난 시절을 공유하고자 했습니다. 이 책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굴곡 속에 험난하고도 신산한 삶을 보낸 중년세대에게 바치는 조그만 헌사’라고 하겠습니다. 386세대는 취업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등 산업화의 과실을 누리면서도 민주화의 진통 속에서 고민이 많았죠. 보도블록을 깨 던지면서도 낭만을 꿈꾸었고, 그 과정에서 노래는 그 시절 황폐해진 젊음을 위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곡절 많고 사연 많은 파란만장한 시절의 의미를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소개된 노래 중 그때 그 시절, 그리고 현재까지 가장 큰 위로가 됐던 곡은 무엇인가요?

책에 수록된 모든 노래가 위로가 됩니다. 굳이 골라내자면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 그리고 송창식의 ‘고래사냥’을 꼽겠습니다.


요즘 대중가요 가사에 비추어 볼 때, 그 시절 노래에는 시처럼 아름답고 깊이 있는 가사가 많죠. 어떤 노래 가사를 가장 좋아하나요?

역시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손로원 작사, 박시춘 작곡)가 가장 뛰어나죠. 1,2,3절 모두가 폐부를 찌르는 페이소스가 녹아 있습니다. 생의 근원적인 슬픔을 건드린 이 같은 노랫말은 이전에도 없고 앞으로도 다시 나타나기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등의 구절은 김소월의 시구를 능가하는 빼어남이 있죠.


신촌은 예나 지금이나 젊음의 거리입니다. 신촌에서 음악과 얽힌 옛 추억이 있는지요.

대학 시절 신촌에서 하숙 생활을 했어요. 요즘 상업적인 홍대입구와는 다르게 그 시절 젊음의 거리였고, 386세대의 풋풋함과 순수함이 담겨 있죠. 당시 신촌 골목에는 락카페가 많았고 인근 여자 대학생과의 미팅 이후 생맥주로 사랑과 꿈을 나누곤 했습니다. 장밋빛 인생, 러쉬, 우드스탁 등의 술집은 386세대에게는 정신의 고향과도 같습니다.


책에 담지 못한 노래 중에서 중년들이 공감하고, 기억할 만한 게 많을 텐데요.

아직 담지 못한 노래가 많습니다. 고 김정호의 빼어난 명곡들, 서정성이 짙은 해바라기의 노래들, 강산에, 김수철, 그리고 7080시대를 풍미했던 히식스, 키 브라더스, 사랑과 평화 등등 그룹사운드들의 노래들도 앞으로 살펴볼 예정입니다.


▲<인생, 한 곡>의 저자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알에이치 코리아 제공)

△ 김동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경향신문 견습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하여 10년간 취재기자로 활동했다. 현재 YTN에서 와이드 인터뷰 프로그램 <만나고 싶은 사람>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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