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영화관 ‘단성사’ 낙찰자...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은 누구?

입력 2015-07-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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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DB)

국내 첫 영화관 단성사가 상반기 경매시장에서 최고가인 575억원에 낙찰됐다. 최종 낙찰자로 백성학 영안모자 회장<사진>이 사주로 있는 자일오토마트로 확인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자일오토마트는 버스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영안모자의 계열사다.

25일 부동산경매업계에 따르면 국내 첫 영화관인 단성사 빌딩이 3번의 유찰을 거쳐 575억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6월 26일 감정가 962억6920만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백 회장은 지상 10층, 지하 3층(1만3413㎡)의 단성사 건물을 자일오토마트의 사무 공간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백 회장은 지난 1959년 영안모자를 설립해 세계 모자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영안모자는 설립초기 모자 70개에 불과한 노점으로 출발 전 세계를 무대로 연간 1억개 이상의 모자를 판매하는 세계 제일의 모자 회사로 성장했다. 한국전쟁 당시 홀로 월남한 백 회장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전쟁고아였다고 한다. 16살 나이에 모자 상점 점원으로 일하면서 모자와 첫 인연을 맺었다.

영안모자는 지난 1966년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에 이르기까지 활동 무대를 넓혀 왔다.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1995년 중미의 마우코벤츠를 통해 버스 사업 진출한데 이어 2002년 대우버스, 2003년에는 미국의 클라크지게차(CMHC) 인수를 통해 상용차 사업을 폭넓게 확대했다. 현재 전자 사업(전화기 제조)과 관광·목장업 등을 운영하며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백 회장은 지난 2013년 8월 대우버스의 사명을 자일대우버스로 변경했다. 전세계 대우버스 사업을 총괄하는 자일대우버스는 울산 등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후 백 회장은 단성사를 낙찰받기 전 자일대우버스가 소유하고 있는 부산 공장과 출고장을 잇따라 매각했다. 자일대우버스는 지난 2월 부산광역시 금정구 공단로에 위치한 동래 공장을 394억원에 매각했다. 같은달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출고사무소도 222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부산 버스 공장 매각으로 617억원을 받았다.

백 회장은 잇따른 자산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부산 동래 공장은 버스 생산 설비를 울산 공장으로 전부 이관하면서 유휴자산이 됐고 덩달아 부산 출고사무소도 유휴부지로 분류돼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자일대우버스는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손실로 각각 3691억원, 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말 차입금은 1290억원, 부채비율은 275%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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