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증권사 리서치헤드 킥 오프 미팅…당국과 성숙한 자본시장 문화 구축 ‘첫 삽’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정기 협의체가 정식으로 발족해 눈길을 끈다. 리서치센터장 협의체는 리서치 신뢰 회복에 대한 다양한 소통으로 성숙한 자본시장 투자문화에 초석이 되겠다는 각오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금투협과 금융당국, 그리고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한화투자증권, 골드만삭스증권, 대신증권, KTB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정기협의체 관련한 첫 킥오프 미팅을 개최했다.
이날 협의체에서는 향후 리서치센터장 협의체 운영계획에 대한 배경과 향후 논의 사항 등이 집중적으로 거론됐다.
이 날 참석한 한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리서치 업무 관행에 대한 사회적 개선 요구와 최근 현대백화점 경영진이 애널리스트의 분석 자료에 대해 협박한 사건 등이 불거지면서 애널리스트의 독립성 강화에 대한 업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은 이슈에 발 맞춰 협회와 실무자인 리서치헤드간 소통을 통해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한 리서치 운영 방안 등에 논의 하는 첫걸음 인 셈”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선 최근 이슈가 된 매도 리포트에 대한 논의와 발간 시기 등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로 리포트가 나아갈 길에 대한 여러 논의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감독당국 역시 완벽한 분석을 전제로 한 증권사의 리포트가 매도의견을 낼 경우, 그에 대한 애널리스트의 독립성 등을 최대한 보장해주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투협 관계자는 “최근 내츄럴엔도텍이나 대우조선해양 등 예상치 못한 기업들의 이슈가 많아지면서 이에 대한 리서치의 책임있고 신뢰감 있는 리포트 작성에 대해 금융당국이 당부하고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으면 언제든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며 “최근 시행한 시장교란행위에 대해서도 리서치가 현실적으로 처한 어려움에 대한 사례 등 문제를 제기하면 적극 수용하겠다는 의견도 교류하는 등 시장과 당국간 투자자 신뢰를 위해 소통했다는데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리서치센터장 협의체 정례 회의는 외국계, 중소형사, 대형사 등 총 12개사로 구성됐으며 분기별로 모여 시장 신뢰회복에 대한 방안을 논의 할 방침이다. 두 번째 모임은 오는 10월로 잡혔다.
A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실제 미국의 경우 애널리스트협회가 미국IR협회와 소통해서 기업방문, 업계 관행 등 조심해야 될 사항에 대한 가이드북도 발간 하는 등 투자자 신뢰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며 “일단 우리 나라에서도 리서치센터장 협의체로 모양새는 일단 갖춘 만큼, 시장 발전과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다양한 사례 방안 등을 논의하는 소통의 창구로 자리 잡혔으면 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