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가 다시 폭락하면서 펀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공모주 펀드 투자에 신중히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28일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4.1% 급락한 3573.14로 개장했다. 전일에는 8.5% 폭락하며 8년 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일시적으로 억눌렸던 매도세가 한꺼번에 분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6일부터 6거래일간 중국 증시가 연일 상승하며 안정화 기미를 보였기에 이번 폭락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충격이 더욱 컸다. 하락세가 계속되던 이달 2일부터 8일 한 주간에도 중국 펀드로는 130억달러(한화 약 15조원)가 유입되며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를 품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199억원이 유입됐던 중국 본토 펀드에서는 전일 하루 사이에만 약 96억원이 빠져나갔다.(기준일:2015.7.27)
특히 올해 중국 공모주 열풍을 타고 우후죽순 생긴 공모주펀드들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갔다. 증시악화와 IPO중단으로 공모주펀드의 기준가가 낮아지면서 오히려 자금이 유입된 측면도 있었지만 대체로 지난 3개월간 신규 설정된 펀드에 넣었던 자금을 투자자들이 급히 회수한 모습이 역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2일 설정된 ‘동부차이나플러스알파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Class C’는 이날 현재 설정 규모 99억9900만원으로 지난 1개월간 22억2500만원이 유출됐다. 4월13일 설정된 ‘흥국차이나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H)[채권혼합]A’에서는 지난 1개월 사이 70억8000만원이 빠져나갔다. 전체 설정액 2206억91만원의 3% 수준이다.
국내 주요 중국 공모주 펀드들인 ‘흥국차이나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한국투자중국본토공모주증권투자신탁’, ‘동부차이나플러스알파증권투자신탁’, ‘대신중국본토중소형주알파증권자투자신탁’, ‘KTB중국플러스찬스증권투자신탁’ 등의 유출규모를 합산하면 총 64억5600만원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IPO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얻는 것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조언한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IPO 투자는 거래 정지가 잦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1990년 12월 상해 증시가 열린 후 총 8차례나 IPO가 중단됐고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4개월까지 거래정지가 이어지는 등 중국 IPO투자를 한국처럼 펀드형태로 매매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최근 IPO 기업 중 업황과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산업재와 소재 관련 기업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실제 올해 들어 진행된 IPO 기업 분야는 산업재가 66건으로 가장 많고 소재 37건, IT 34건, 제약 22건 순이었다.
외국인은 위안화적격해외기관투자자(RQFII)와 관련된 자격제한과 투자한도 등에 제약이 있다는 점도 투자 실효성이 낮은 요인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 증감회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9월을 전후로 IPO가 재개될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라면서 “그러나 IPO가 재개된다 해도 이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