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절차를 통해 팬오션의 재무구조 개선 '부채비율 100% 수준"
팬오션은 30일 올해 상반기 개별 기준 매출 7921억원, 영업이익 1116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4044억원, 영업이익 52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이후 꾸준히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파산4부(수석부장판사 윤준)는 팬오션에 대해 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법정관리 신청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국내 해운 빅3의 대형 해운업체인 팬오션은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로 해운업계 물동량이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은 끝에 2013년 6월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법원은 2013년 11월 회생계획안에 대해 인가를 결정했고 팬오션은 회생계획이 인가된 이후 출자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 2월 하림그룹-JKL 컨소시엄과 1조79억5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 약 9248억원 규모의 변제 재원을 마련했다.
이에 팬오션은 지난 6월 관계인집회에서 변경회생계획안을 가결해 인가받았고, 이후 대부분의 회생채권을 변제하고 회생절차 종결 신청을 했다.
재무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팬오션의 회생절차가 종결된 현재 팬오션의 부채비율은 100% 수준으로 국내 해운업계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법원 측은 "회생절차를 통해 팬오션의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돼 동종업계에서 유례가 없는 우량기업으로 거듭났다"며 "국내 기업인 하림이 1조원 이상으로 인수하는 초대형 M&A가 성사돼 국부의 해외 유출이 방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림은 기존 업종과 해운업을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이번 M&A와 회생절차의 조기종결은 회생절차의 모범사례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팬오션은 그동안 고원가 용선계약 해지, 무수익 자산 매각, 구조조정 등을 통해 회생절차 돌입 당시 연결기준 1900%가 넘었던 부채비율을 2014년말 연결기준 200%대로 낮췄으며 하림그룹의 인수를 통해 회생채무를 조기 변제함으로써 재무구조가 더욱 탄탄해진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팬오션의 신용 등급 재평가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팬오션은 이 같은 재무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신용등급 재평가, 국내외 대형 화주들과의 거래 재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팬오션 관계자는 "회생절차 돌입 이후, 한동안 거래가 중단됐던 국내외 대형 화주들과의 거래 재개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며 "일부 국내외 대형화주들은 팬오션이 신용도를 회복하면 거래 재개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팬오션은 31일 신임 추성엽 대표이사 취임식을 진행한다. 추 사장은 지난 20일 하림그룹 김홍국 회장과 함께 대표이사로 선임됐으며 팬오션은 추사장을 중심으로 자율적인 책임경영을 하게 된다.
추 사장은 원년 팬오션(구 범양상선) 출신 ‘해운맨’으로 팬오션 부흥을 이끌어 낼 적임자로 평가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