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막힐 듯한 폭염에 주식 시장도 지친 모습이다. 특히 지난 2분기 실적 부진 영향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 역시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그러나 위기 속에도 기회는 있는 법.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전통적인 여름 수혜주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름철 수요가 많은 빙과 및 주류업체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4일 오전 9시 13분 현재 빙그레는 전일 대비 1.20% 오른 8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역시 1.58%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빙그레에 대해 "기상 여건의 기저효과가 기대된다"며 "지금은 더운 여름을 즐길 때"라고 강조했다.
홍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평균기온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았기 때문에 올해 8~9월 기온이 2013년 수준인 27~28도에서만 유지된다면 견조한 이익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탁월한 재무 안정성과 1.7%의 예상 배당수익률, 성수기 이익 증가를 감안하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빙그레와 함께 전통적인 여름 관련주로 꼽히는 하이트진로도 소폭 상승 중이다. 특히 하이트진로홀딩스의 강세가 눈에 띈다. 이날 하이트진로홀딩스는 0.54% 하락하고 있으나 전일 7% 이상 급등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주는 저도주 시장 성장 수혜가 가능하고 맥주부문도 점유율이 상승 중"이라며 "주력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의 주류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재무적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매력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으로 약세를 보였던 롯데칠성도 모처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간 현재 전일 대비 3.25% 오른 211만 9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 달 간 롯데칠성 주가는 18.1% 하락했지만 지금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다"며 "롯데칠성이 영위 중인 사업은 그룹 경영 향방과 상관없이 탄탄한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더운 여름 극장가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CJ CGV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2% 가까이 오른 것. CJ CGV는 내수 시장에서의 실적 호조와 함께 중국 사업에 대한 기대감까지 작용하는 모습이다.
김민정 K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국 박스오피스 시장은 6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CJ CGV 중국 사업의 매출액은 시장 평균을 상회한 100%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CJ CGV에 대한 목표가를 기존 9만 7000원에서 16만 5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