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신드롬’을 잠재우기 위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앞다퉈 신 모델을 출시한다. 디자인과 엔진 겉과 속을 다 바꿔 소형 SUV 시장 판도를 뒤흔든다는 전략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쉐보레 트렉스 디젤, 신형 스포티지 R 등 소형 SUV가 다음달 출시된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지난 11일 “9월 중 트랙스 디젤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국내 소형 SUV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판매량이 급감한 트랙스의 재기를 위해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디젤 모델의 조기 출시를 결정 한 것이다.
트랙스는 올 상반기 6178대를 팔아 소형 SUV 시장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 트랙스는 지난달 871대가 팔려 전녀(968대) 보다 10% 판매가 줄었다. 전달(957대) 보다는 9% 하락했다.
기아차도 다음달 17일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신형 스포티지 R을 내놓고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국내 판매는 9월말로 예정돼 있다. 기존 스포티지 R은 올 1~7월 전년 동기대비 29.3% 감소한 2만488대를 판매, 티볼리(2만2532대)에 소형 SUV 2위 자리를 내줬다. 기존 스포티지 R은 지난달 3254대를 팔아 전년(4806대) 보다 32.3% 하락했다.
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는 현대차의 신형 투싼과 같은 파워트레인이 적용될 것이 유력하다. 엔진은 유로6 U2 1.7 e-vGT 디젤과 R2.0 e-VGT 디젤, 트랜스미션은 건식 7단 DCT 자동 변속기 및 6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지난달 6일부터 판매에 돌입한 티볼리 디젤을 앞세워 판매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티볼리는 7월 한달 간 4011대를 팔아 1월 출시 이후 월간 최대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내수 전체 8210대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디젤 선호도가 높다. 현재 가솔린과 디젤의 계약 비율은 45:55로 디젤이 높다. 월 계약량도 8000대에 육박, 당초 올해 목표였던 3만8500대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 디젤의 판매 일수가 부족했음에도 결과가 매우좋다"며 "하반기 디젤 판매가 티볼리 전체 판매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 1~7월 소형 SUV 판매량 순위는 현대차 투싼이 3만4424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티볼리, 스포티지 R, QM3(1만2549대)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