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의회가 그리스 3차 구제금융 지원프로그램을 승인했다.
독일 연방의회(하원)는 19일(현지시간) 그리스에 대한 860억 유로(약 112조4338억원)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프로그램 승인안을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찬성 454표, 반대 113표, 기권 18표로 그리스 구제금융 안건은 승인됐다.
독일 의회의 전체 의석은 631석이다. 그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연합과 사회민주당(SPD)의 대연정은 504석을 차지한다.
독일 현지언론들은 메르켈 총리의 자파 의원으로 분류되는 CDU-CSU 의원 가운데 63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봤다.
지난달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개시 여부 표결에선 CDU-CSU 의원 중 60표의 반대표가 나왔다. 당시 표결 결과는 찬성 439표, 반대 119표, 기권 40표였다.
메르켈 총리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이번 표결을 앞두고 자파 소속 의원들의 이탈표를 막는 것에 집중했다.
대연정 세력이 80%에 달하기 때문에 안건 통과에는 문제가 없으나 CDU-CSU연합에서 이탈표가 많이 나오면 메르켈 총리 입장에선 정치적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CDU-CSU 합산 의석은 311석이다.
이날도 쇼이블레 장관은 의원들에게 “그리스와 합의한 대로 모든 것이 잘 이행된다는 장담은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리스 의회가 약속한 개혁안을 이미 많이 처리한 만큼 우리가 구제금융을 승인하지 않으면 무책임해지는 것”이라며 안건 승인 찬성을 요구했다.
현지 언론은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주체로 참여하지 않는 상황에서 표결이 진행돼 반란표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