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디온라인과 티쓰리엔터테인먼트가 리듬액션게임 '오디션'의 유저 데이터베이스 이관을 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법정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와이디온라인이 서비스하고 티쓰리엔터에서 개발한 '오디션' 게임의 유저 데이터베이스 이관 논란이 법정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9월 30일 계약이 종료되는 오디션 게임의 이관과 관련해서 와이디온라인은 유료를, 티쓰리엔터는 무료를 주장하면서 갈등이 촉발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와이디온라인은 지난달 2일부터 티쓰리엔터 소속 개발팀 담당자들의 서버 접속 경로를 차단(VPN 차단)시켰다. 이에 티쓰리엔터는 법원에 VPN 접속제한행위 중지 등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통상적으로 게임 개발사와 퍼블리셔간의 역할에 있어 라이브 서버(Data Base 포함)의 접근 권한은 퍼블리셔만 갖는 것이 일반적이다. 두 회사가 라이브 서버의 접근 권한을 동시에 소유, 운영하게 되면 해당 게임에 장애 발생률도 높아지며, 추후 장애에 대한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게임 업계의 관례로 수많은 개발사와 퍼블리셔들이 고유의 권한을 존중하고 본연의 역할을 이행하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오디션은 개발사인 티쓰리엔터에게도 라이브 서버 접근 권한이 주어졌고, 오랜 시간 동안 고착화됐다. 10년이 넘게 서비스 되는 동안 티쓰리엔터는 아무런 제한 없이 라이브 서버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으며, 와이디온라인은 개발사의 편의를 봐주면서도 속속 일어나는 피해들을 고스란히 감내해왔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과거 운영 시 티쓰리엔터가 와이디온라인에 통보하지 않은 채 서버 리부팅 등 조치를 취한 적이 수차례 있었으며, 그로 인해 운영에 혼선이 빚어지는 일도 다반사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게임 데이터베이스 서버의 접속 권한을 부여 받은 티쓰리엔터 담당자가 데이터베이스 서버에 허용된 접근권한을 넘어 결제 과정 없이 캐시를 무단으로 생성하고 유통시켜, 컴퓨터 등 사용사기죄로 징역이 선고된 전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와이디온라인은 과거의 전례는 물론 개발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상태에서도 최근까지 개발사의 라이브 서버 접근 권한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오는 9월 30일 계약이 종료되는 이슈에 따라 캐시 잔액 체크의 목적으로 지난 7월 2일부터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의 VPN 접근 차단을 진행하고, 부정기 조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그는 "부정기조사는 문제 발생에 대한 증거를 없앨 수 없도록 비공식적으로 진행함에 따라 개발사에 공지 없이 진행 했다"며 "조사 기간 동안 또다시 티쓰리엔터 개발자가 당사와 상의없이 단독적으로 캐시를 생성하고, 활용한 정황이 포착됐다"며 VPN차단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오디션 게임을 놓고 와이디온라인과 티쓰리엔터의 갈등이 법정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