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낙폭 컸던 종목 청산리스크 커”…거래소, 시장불안 요인 감시 강화
코스닥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매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까지 급격하게 치솟던 신용융자잔고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주가 급락으로 인한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7∼21일)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104.3포인트(14.26%) 떨어진 627.0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7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6월 2일 이후 두 달여 만이다. 특히 지난 21일에는 북한 포격으로 인한 대북 리스크가 겹치면서 지수가 연중 최대 하락률(4.52%)을 기록한 가운데 개인은 이날 하루에만 2046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치 물량을 쏟아내며 불안감을 표출했다.
코스닥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받으면서 올 초 이후 급증했던 신용융자잔고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잔고는 3조812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27일 4조1578억원보다 3452억원(8.3%) 줄었다.
신용거래는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 효과로 유동성을 공급하며 수급에 플러스 요인이 되지만, 하락장에서는 반대매매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주가하락폭이 큰 종목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올라가는 과정에서는 신용거래가 부담이 되지 않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담보 부족으로 청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며 “낙폭이 컸던 종목군들은 청산 리스크가 커질 여지가 있고 따라서 신용잔고도 많고 주가하락폭도 큰 종목들의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기준 신용잔고가 9%를 넘고 지난 6월에 비해 주가하락률이 30% 넘은 종목은 스맥과 테스나 등으로 조사됐다. 신용잔고율이 8.64%인 팬엔터는 주가가 33% 이상 빠졌고 신용잔고가 높은 토비스와 리노스 역시 주가가 지난 6월 초보다 각각 50%, 35% 하락한 상태다.
한편 거래소는 담보부족 신용계좌의 반대매매와 공매도 추이 등을 살펴보고 과도한 시장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투자업계와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