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막내린 유아용품 박람회에 위닉스·휴롬·쿠진아트 등 14곳 참가…베이비페어 전체 기업 중 10% 차지
국내 중소·중견 생활가전 업체들이 유아용품 박람회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저출산이 이어지면서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쓰는 비용이 점차 증가하자 마케팅 범위도 유아용품 시장까지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강조하는 제품들을 내세우면서 부모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25일 전시기획사 베페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8회 베페 베이비페어’엔 총 14개의 가전업체들이 참여했다. 휴롬, 위닉스, 한일전기, 선경산업, 쿠진아트 등 국내 중소·중견 생활가전 업체들은 물론 브라운, 필립스 등 해외 업체들까지 참여하면서 베이비페어의 한 축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이는 베이비페어 전체 참여 기업 중 약 1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베페 베이비페어 관계자는 “점차 심각해지는 환경오염이나 전염병 등 면역력 약한 아기를 안심하고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안심육아 가전제품들이 많은 부모 고객들에게 주목받았다”며 “공기청정 및 제습·방진은 기본이고 아이용품의 소독과 청결, 안심 먹거리 제조와 수유, 건강 관리를 돕는 제품들이 대표적으로 홍보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습기 1위업체 위닉스는 올해부터 베이비페어에 참가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가습·공기청정제품 라인을 대거 전시했으며, 특히 올 상반기 중국 오우린과 공동 브랜드로 수출하고 있는 공기청정기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위닉스 관계자는 “최근 대기의 질도 나빠지고 있고, 메르스 등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아이를 가진 어머니들이 환경가전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부터 유아용품 박람회에서 안전을 중심으로 한 가습·공기청정기 제품으로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휴롬도 대표제품 원액기를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했다. 건강을 콘셉트로 하는 휴롬의 기업철학 소개는 물론, 휴롬주스 섭취의 중요성과 건강 효과를 알리는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또 산모와 아이들에게 맞는 주스 레시피 등 전문화된 콘텐츠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한일전기는 가습기, 이유식마스터기, 식품건조기 등을 전시했고, 선경산업은 젖병소독기, 칼도마소독기 등을 적극 홍보했다.
이같이 많은 생활가전 업체들이 베이비페어와 같은 유아용품 박람회에서 치열한 홍보전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유아용품 시장이 더 이상 유모차, 카시트 등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서다. 출산율 저조로 부모들이 아이에게 투자하는 비용이 커지면서 안전, 건강 요소를 강화한 생활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유아용품 박람회 참가는 장기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내수시장을 회복시키려는 국내 생활가전 업체들의 방향과도 맞아떨어진다”며 “출산 장려 운동과 맞물려 유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가전업체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