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추적] CJ CGV가 3Dㆍ4D 영상 등 시뮬레이션 사업 확대에 나섰다. 자회사 시뮬라인을 통해 150억원 자금을 조달하며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시뮬라인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50억원 규모의 후순위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표면 및 만기이자율은 각각 3.20%다. 대상자는 하나대투증권이다.
시뮬라인은 극장형 모션체어 및 어트랙션(Attraction) 등 시뮬레이터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업체로 3D 영상, 모션, 특수효과 등 최적화된 모션을 정밀하게 적용해 더욱 역동적이고 현실감 있는 시뮬레이터를 제작하는 전문 기업이다.
이번 CB 발행에 있어 주목할 점은 만기가 무기한 연장될 수 있고 조기상환권이 보장돼 있는 등 발행회사에 유리한 조건이 있는 하이브리드형 CB라는 것이다. 시뮬라인의 사채만기일은 2045년 8월 24일이나 만기를 1년씩 연장할 수 있다. 연장 횟수는 제한이 없다. 또한 하나대투증권은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없는 대신 시뮬라인은 사채 발행일로부터 3년이 되는 날 이후에 의사에 따라 원금의 일부 금액을 조기상환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발행한 CB는 회계상 자본으로 계상돼 시뮬라인은 부채비율 상승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시뮬라인 투자에 있어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시뮬라인의 최대주주인 CJ CGV와 이번 CB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총수익스왑(TRS)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
TRS는 기초자산에서 나오는 수익을 계약 상대방이 서로 교환하는 신용파생 거래다. 투자자는 기초자산의 가치 변화가 있어도 일정 수익을 보장 받을 수 있고 가치가 오를 시에는 추가적으로 이익을 챙길 수 있어 안정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
이번 TRS 계약에 따르면 CJ CGV는 지정하는 제3자에게 하나대투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기초자산의 전부를 매도할 것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매수선택권)를 가진다. 하나대투증권은 CJ CGV가 매수선택권을 행사하지 않는 경우 사채 발행일로부터 3년이 되는 날에 기초자산 전부를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다.
이번 CB 발행으로 시뮬라인은 시뮬레이션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시뮬라인은 기존 3D 사업뿐 아니라 이달 초 에버랜드에 4D 체험관을 구축하며 해당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시뮬라인과 유사한 사업 구조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3D, 4D 시스템을 극장에 설치하며 향후 3년 내 800개 이상의 설치가 가능해보인다는 점에서 기업가치가 2017년까지 5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뮬라인 관계자는 “CGV를 통해 사채를 발행해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했다”며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시뮬레이션 사업에 관한 투자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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