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리는 자신과 동영상 속 남자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개리는 문신의 위치와 모양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개리는 오른쪽 팔뚝에 장승 문신이 있지만, 동영상 속 남자는 왼쪽 팔뚝에 문신이 있고, 같은 장승 문신이지만 무늬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동영상 속의 남자가 소속사로 전화를 걸어 본의 아니게 피해를 준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 전화를 받은 사실도 언급했다.
대중의 반응은 다양했다. “개리가 섹스 동영상을 찍었어?”라며 놀라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개리가 섹스 동영상을 찍었군”이라고 단정하는 사람도 있었다. 일부는 개리가 몰래카메라의 희생양이라고 말했다.
대중에게 개리의 섹스 동영상은 가십이고, 호사가를 들뜨게 만든 이슈임은 자명했다. 개리 관련 기사는 1000개 이상 생산됐고, 중국에서도 개리 관련 기사를 신속하게 다뤘다. 이례적으로 중국 언론은 한국 내 개리 관련 후속 보도에 관심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개리는 ‘런닝맨’이 중화권을 휩쓸면서 이광수, 김종국에 이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개리는 이 동영상을 일주일 전에 확인했다. 지인을 통해서 입수한 동영상을 보고 개리도 깜짝 놀랐다.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나도 닮은 외모와 체형 때문에 사실로 믿는 사람이 많겠다는 생각에서다. 이시영처럼 수사기관에 의뢰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추이를 지켜보면서 조용히 대응하는 것이 맞는지 고민이었다. 한편으로 개리는 동영상에 나온 남녀가 걱정됐다. 사실 여부를 밝힌다면 개리는 억울함이 풀리겠지만, 동영상 속 남녀가 피해자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개리는 고민 끝에 덮기로 했다. 동영상의 남자가 자신이 아니므로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 그저 조용히 지나가면 자신에게도, 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일부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리라고 믿었다. 소속사도 개리의 깊은 생각을 존중, 대응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영상 속의 인물이 개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동영상의 전파 속도도 생각보다 빨랐다. 이런 상황에서 소속사는 개리가 오히려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 개리를 적극적으로 설득했다. 수일 후 소속사는 개리의 동의를 얻어 동영상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전했다.
물론 개리는 오해가 빚어지기 전에 섹스 동영상의 실체를 밝힐 수 있었지만, 심사숙고했던 것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 때문이다. 개리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오해, 비난, 질타를 감수하려고 했다. 그렇지만 그가 광고를 찍은 업체와 방송국에 피해를 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입장 표명이 다소 늦어졌던 것은 개리가 최종까지 고심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31일, 소속사는 동영상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이후에도 개리는 동영상 속의 남녀를 걱정했다고 한다. 자신이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도 남을 배려하는 개리의 마음이 작은 울림을 주고 있다. 동영상 속의 남자는 현재 유포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