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8일(현지시간) 급등했다.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문을 연 이날 증시는 중국과 유럽 등 글로벌 증시 강세가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0.30포인트(2.42%) 급등한 1만6492.68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8.19포인트(2.51%) 오른 1969.41을, 나스닥지수는 128.01포인트(2.73%) 뛴 4811.93을 각각 기록했다.
S&P지수는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중국증시의 급반등이 뉴욕증시 급등으로 이어졌다. 이날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무역지표 부진으로 장중 한때 2%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가 막판 IT와 금융 부문에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2.9% 급등으로 장을 마쳤다.
이에 그동안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면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을 초래했던 중국증시가 안정을 찾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커졌다. 매트 말리 밀러타박앤드컴퍼니 투자전략가는 “중국이 더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보이면서 시장이 지난 4일 하락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4일 증시 급락은 중국 우려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중국증시가 장 막판 반등한 것은 정부가 증시에 개입할 때 나타나는 패턴이라며 중국 정부가 증시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역지표 부진에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 급등세로 이어졌다.
유럽증시도 독일의 지난 7월 수출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로, 종전의 0.3%에서 상향 조정되는 등 경제지표 호조 속에 1%대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가 1.6%,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가 1.2%,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가 1.1% 각각 올랐다.
시장은 오는 16~17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이달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30%로 내다봤다. 이는 중국 인민은행의 지난달 11일 기록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있기 전 48%에서 낮아진 것이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59%로 점쳐졌다.
피에르 무톤 노츠스터키앤드시에 펀드매니저는 “앞으로 2주가 매우 중요하다. 중국시장이 (전승절 연휴가 끝나) 다시 문을 열었고 다음 주 FOMC도 있다”며 “중국 상황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잘 대처해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투자자들이 낙관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다시 하락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는 실적 전망 상향에 9.4% 폭등했다. 인텔과 엔비디아도 최소 3.4% 이상 급등하는 등 반도체 업종이 기술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유럽과 미국 규제당국이 알스톰 에너지사업부 인수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4%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