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가 시티 공략·넥스트 브랜드 적극 육성… 2020년 매출 12조·이익률 15%·글로벌 비중 50%
아모레퍼시픽그룹이 한우물 경영의 산실 ‘혁신 DNA’로 무장한 5대 글로벌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아시아 1위를 넘어 아시안 뷰티(Asin Beauty)로 세계 뷰티 시장의 중심에 서겠다는 야심찬 목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9일 경기도 오산시 가장동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 뷰티사업장’에서 창립 70주년 기념 간담회를 개최하고, 2020년‘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으로의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해방둥이 기업으로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아모레퍼시픽은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를 필두로 한 질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며, “2020년 매출 12조원과 이익률 15%, 글로벌 사업 비중 5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아모레퍼시픽은 서성환 선대 회장의 모친 윤독정 여사가 1932년 개성에서 여성들의 쪽머리에 반짝거리는 윤기를 더해주는 동백기름을 손수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 시초다. 서 선대 회장은 해방을 맞은 1945년 중국에서 돌아와 아모레퍼시픽의 전신인 ‘태평양(현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 간판을 바꿔달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1948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표를 붙인 화장품 ‘메로디 크림’을 출시했고, 1954년에는 서울 후암동에 한국 최초로 화장품 연구실을 세웠다. 이후 서 회장이 1997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세계 뷰티기업들과 어깨를 견주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서 회장은 창업자로부터 시작된 도전과 혁신의 DNA를 이어받아 ‘화장품 한우물 경영’을 펼치면서 전 세계 아름다움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 가고 있다. ABC인산크림에서 시작돼 50여년간 진화를 거듭한 한방화장품은 설화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세계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주차 확인 스탬프에서 영암을 얻어 셀트랩(Cell-trap)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페 에어쿠션은 전 세계인의 화장문화를 바꾼 혁신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포브스가 전 세게 100대 혁신 기업 중 28위로 아모레퍼시픽을 선정하며, 서 회장의‘혁신 DNA’를 주목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아시안 뷰티 연구소(ABL)’를 기술연구원 내 신설 조직했다. 이곳에서 아시안 뷰티 특화 소재에 관한 기술 및 제품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상훈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장은 “업계를 선도해온 아모레퍼시픽의 발자취 뒤에는 연구원들의 숨은 땀과 노력, 그리고 한발 앞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경영진의 선경지명이 있었다”며 “앞으로 아시안 뷰티 연구소를 발판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기술과 노하우로 아시아가 품고 있는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선보이는 기업이 되겠다”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초 ‘우리 다함께’를 경영 방침으로 정하고 △글로벌 확산 △디지털 역량 강화 △소매 역량 강화 △임직원 역량 강화 △질(質) 결영 정착을 중점 추진 전략으로 수립하고, 경영 목표와 비전 달성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향후 인구 1000만명 이상의 글로벌 메가 씨티(Mega City)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시장 도약에 매진할 계획이다.
최근 진출을 시작한 캐나다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펼쳐 북미 지역의 사업 성장세를 공고히 하고, 2016년 중동 및 2017년 중남미 시장 진출을 통해 신규 시장에서도 아모레퍼시픽만의 혁신적인 뷰티 문화를 적극적으로 전파할 계획이다. 동시에 메가 씨티로 꼽히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기존에 진출했던 국가에서의 브랜드력 확산에 주력함과 동시에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도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질주에는 5대 글로벌 브랜드가 함께한다.
더불어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 뿐만 아니라 넥스트(Next)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인 아이오페, 헤라, 프리메라, 려의 브랜드력을 제고해 이를 필두로 글로벌 브랜드의 역량을 강화하고 아시아 1위 기업 도약에 매진할 방침이다.
김승환 전략부문장(전무)은 “아모레퍼시픽은 수많은 글로벌 대도시 가운데 핵심도시를 선정하고, 그 도시들을 공략하기 위한 도전을 꾸준히 지속해왔다”며 “고객 시장에 대한 오랜 연구를 통해 아시아를 넘어 신규 진출하는 시장에서도 차원이 다른 아름다움을 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글로벌 도약을 향한 다짐을 밝혔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만이 지닌 독창성에 자부심을 갖고 이를 창의적으로 잘 살려낸다면, 반드시 아시안 뷰티(Asin Beauty)로 세계 뷰티문화의 중심에 우뚝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아시안 뷰티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미(美)의 여정을 개척하며, 원대한 기업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