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웃음 없어도 좋아, 감동 있으니!

입력 2015-09-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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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대 일제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이 노역한 하시마섬과 이를 찾은 MBC '무한도전'.(출처=MBC 방송 캡처)
웃음 대신 눈물 흘리게 한다. 감동이다. 그 눈물과 감동의 진원지는 바로 MBC ‘무한도전-배달의 무도’다. ‘무한도전’은 일본 우토로 마을 등 해외에 거주 중인 한국인들에게 따뜻한 밥상을 배달하는 ‘배달의 무도’를 세 번째 방송했다.

12일 방송되는 ‘무한도전’ 역시 ‘무도의 배달’이다. 네 번째 이야기인 ‘배달의 무도’에서는 정형돈과 황광희가 독일을 찾는 모습을 담는다. 두사람은 가난했던 1960~1970년대, 독일로 간 한국 광부·간호사들을 찾아 추억의 맛을 선물한다.

무엇보다 12일 방송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유재석과 하하가 홍보전문가 서경덕교수와 함께 일본 하시마섬을 찾는 것이다. 적지 않은 시청자가 일본 하시마 섬의 존재나 역사적 상황을 잘 모른다.

일본 하시마섬(端島)은 군함을 닮았다 해서 군함도(군칸지마)라 불리기도 한다. 일제강점기때네 강제로 끌려온 800여명의 조선인이 목숨과 맞바꾼 노역을 강요당했던 비극이 서린 곳이다. 해저 1000m 이상 뚫은 수직갱도는 습기로 가득하고 막장 높이도 대단히 낮아 온전한 자세로 서 있기도 버거웠을 정도로 살인적인 노역환경과 일본인의 폭력에 시달리며 수많은 조선이 하시마섬에서 목숨을 잃었다.

▲1940년대 조선인이 강제 노역한 하시마섬 탄광에서 발견된 한글.(출처=유튜브 '군함도의 진실' 영어 동영상)

그런데 일본 정부는 7월 5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를 통해 하시마섬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일본정부는 ‘메이지 산업혁명의 유산’으로, 근대화 과정의 산업 시설이 잘 보존됐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을 한 것이다. 일본정부는 강제노역을 하며 목숨을 잃은 조선인에 대한 사과나 정당한 배상은 하지 않고 있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무한도전’의 유재석과 하하가 바로 비극의 섬, 하시마섬을 찾는 내용이 12일 방송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방송은 가슴 아픈 역사에 대한 기억을 의미 있게 소환시켜줄 뿐만 아니라 사과와 반성을 하지 않는 오만한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과 분노를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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