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오 나의 귀신님’의 호평에는 유제원 PD의 남다른 연출 감각 또한 주효하다. 일찌감치 유 PD의 연출에 매력을 느낀 점이 ‘오 나의 귀신님’을 선택하게 된 계기 중 하나였다. 앞서 공개된 ‘오 나의 귀신님’의 티저 풀버전을 치켜세웠더니, 그 역시 크게 동의했다.
“롱 테이크 촬영이었어요. 유제원 PD님이 직접 쓰신 극본으로 티저를 내보낸 거랍니다. (유제원 PD의 전작인) ‘고교처세왕’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이 이하나와 서인국이 숲 사이로 걷는 롱 테이크 컷이었어요. 사실 용기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컷을 나누지 않는다면,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데 말이지요. 그런 선택의 기로에 있을 때, 용기 있다는 게 멋있는 거고요. 고급스러운 선택을 생각하는 것조차도 훌륭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어 조정석은 “마지막 16회에서 아버지가 순애를 떠나보내는 장면에서 아버지의 얼굴은 안 보여줬다. 그 얼굴을 궁금하게 했다. 그런 선택도 고급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첫 호흡을 맞춘 유제원 PD에 대한 신뢰는 더욱 두터워졌다. 조정석은 “현장에서 배우들이 날개를 달 수 있는 멍석을 마련해준다. 배우 입장에서 작업하기에 행복한 연출자”라고 전했다.
안방극장과 스크린, 무대를 자유로이 오가는 조정석은 “드라마, 영화 촬영이 굳이 다르다는 걸 못 느낀다”고 밝혔다. 분명한 건 ‘오 나의 귀신님’의 제작진, 배우들과 돈독한 시너지가 그의 연기 도약에 한 번 더 힘을 실어주었다는 점이다.
“‘오 나의 귀신님’을 통해 변화가 생기지 않았나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팬층이 넓어졌어요.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는 10대 팬들이 생겨 무척 감사하답니다. 다음 작품이 몹시 중요하다는 생각도 들어요. 벌써부터 다음 작품을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대중이 내게 기대감을 갖는 걸까’라는 마음이 함께 한답니다.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에 대한 생각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변하기도 했지요. 조정석이란 배우를 어떤 식으로 어필해야 할지, 내가 왜 이 작품을 선택했는지 많은 분들에 조금 더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요.”
기대에 부응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조정석. 대중과 한 발 더 가깝게 보폭을 맞출 그의 행보에 신뢰를 보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