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브랜드 이름 붙여 운영…야후오쿠ㆍ교세라돔 등 日서 활발
돔구장 시대의 개막은 흑자 운영이라는 당면 과제를 안겼다. 국내 첫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은 8번의 설계 변경과 2000억원에 육박하는 사업비가 투입됐지만 흑자 경영은 산 넘어 산이다. 고척스타이돔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웃 나라 일본도 6개의 돔구장이 건설될 때마다 ‘돈 먹는 하마’라는 우려를 낳았다.
돌파구는 야구장 밖에서 찾았다. 단순히 야구장 입장 수입에만 의존한다면 적자는 피할 수 없었다. 결국 시즌 중에도 경기가 없는 날에는 일반에 개방해 대관료를 받고, 시즌이 마무리된 한겨울에는 각종 행사와 대규모 공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무엇보다 네이밍 라이트(naming right:경기장 명칭 독점사용권)가 눈길을 끈다. 네이밍 라이트란 기업의 재정적 지원을 통해 경기장 이름에 기업 브랜드 네임을 붙이는 스포츠 마케팅으로 1973년 미국미식축구(NFL) 버펄로 빌스의 홈구장이 리치 스타디움으로 바뀐 것이 첫 사례다.
일본에서 네이밍 라이트가 처음으로 도입된 구장은 1993년 개장한 후쿠오카돔이다. 야후와 소프트뱅크가 공동으로 출자한 인터넷 기업 야후 재팬은 1997년 호크스타운 소유의 후쿠오카돔을 사들여 구장 이름을 야후오쿠돔으로 변경했다.
공사비 약 500억 엔(약 4900억원)을 들여 1997년 문을 연 오사카돔은 교세라라는 전자제품 종합회사를 끌어들여 교세라돔으로 개칭했다. 연간 15억~20억 엔가량의 적자에 허덕이던 이 구장은 네이밍 마케팅을 통해 매출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야구뿐 아니라 크고 작은 콘서트와 각종 박람회를 열어 이윤을 창출하고 있다.
국내에 네이밍 라이트가 처음 도입된 것은 2006년이다. 넥센타이어가 부산 사직구장에 대한 명칭사용권을 얻기 위해 5년간 연간 3억원, 총 15억원을 제시한 것이 시작이다. 그러나 연간 5억원을 제시한 부산과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무산됐다.
국내 야구장 중 네이밍 라이트가 도입된 구장은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와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SK행복드림구장, kt위즈파크, 그리고 내년 개장 예정인 삼성 라이온즈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