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채권 중 약 72%가 3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 원화채권 보유액은 지난 11일 현재 100조3000억원이다. 2014년 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지난 7월 6일의 사상 최고치(106조2000억원)와 비교하면 5.6%(5조9000억원)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만기별 비중을 보면 1년 이내가 42%로 가장 많다. 1∼2년 19%, 2∼3년 11%로 단기물로 분류되는 3년 이내가 72%를 차지했다. 반면 10년을 넘는 채권은 전체의 4%에 불과했다.
특히 1년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의 비중은 2013년 말 29%, 2014년 말 38%에 이어 올해 9월에는 40%대로 확대됐다.
장기금리와 달리 단기금리의 경우 한미간 금리차에 따른 유인 효과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연 2.18%이고 한국 국채금리는 연 2.27%로 금리차가 9bp(베이시스 포인트·1bp=0.01%포인트)에 불과하지만 3개월물은 147bp로 차이가 크다. 1년물과 2년물도 각각 금리차가 115bp, 89bp에 달한다.
이에 미국 금리인상을 앞두고 한미 단기 국채 금리차가 빠르게 좁혀지면 국내로의 재투자 억제 등 투자가 축소될 위험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향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국내 단기 채권에 대한 투자유인 효과가 약화될 위험이 있다”며 “원화 약세마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 자금이탈 압력이 가중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