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포스코플랜텍에 대해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포스코플랜텍 대주주인 포스코는 30일 산업은행을 주 채권은행으로 하는 '채권금융기관협의회'와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체결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MOU에서 포스코플랜텍에 추가 유상증자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채권단의 출자 전환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달 중순까지 실사작업을 마친 뒤 포스코플랜텍 정상화방안에 돌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산업은행(36%), 외환은행(15%), 신한은행(14%), 우리은행(13%), 경남은행(6%), 하나은행(3%) 등의 채권단 중 대다수가 포스코플랜텍의 청산가치보다 존속가치가 높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동안 채권단은 모기업인 포스코의 추가 자금 지원이 없을 경우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워크아웃을 중단하고 청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에 들어올 공사대금이 상반기 매출액인 2588억원보다 많은 약 2800억원으로 집계되면서 채권단 입장이 급선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채권단은 MOU를 통해 부실 채권에 대해 향후 4년간 원금 상환을 유예한다. 포스코플랜텍은 울산 공장 등에 대한 자구 계획을 이행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프로젝트 발주를 지원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주요 채권단과 자금관리단은 자구노력 평가를 위한 '경영평가위원회'를 운영해 정기적으로 포스코플랜텍의 경영실적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경영진 교체 또는 자구 계획을 수정,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포스코플랜텍의 워크아웃은 주요 경영목표 2년 이상 연속 달성, 자체 신용 기반의 정상적인 자금조달 가능, 부채비율 200% 이하 달성 등 채권단이 명시한 일정 요건을 갖추게 될 경우 종료된다.
한편 포스코가 포스코플랜텍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상실함에 따라 포스코플랜텍은 포스코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에서 제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