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5년, 시장이 바뀌었다] 산와머니 순익 국내 대부업체 60곳보다 더 많아

입력 2015-10-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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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대부업체와 저축은행들이 국내 2금융권 개인대출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특히 일본계 대부업체는 40%, 일본계 저축은행은 20% 넘는 시장점유율을 보이는 등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대부잔액 급속히 증가…‘산와대부’ 두드러져 =대부업체 신용대출자는 지난 4년간 220만명 선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잔액은 급속히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김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제출한 ‘2012년 이후 대부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말 8조6000억원이었던 대부업체들의 대부잔액은 2014년 말 11조1500억원으로 3년 만에 2조4000억원 증가했다.

대부잔액이 늘면서 대부업체들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5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일본계 자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일본계 중 산와대부(산와머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1678억원은 국내 대부업체 60개사가 올린 당기순이익 1210억원보다 높았다.

산와머니는 지점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산와머니는 6월에만 창원, 심곡, 녹양지점 등 3곳의 지점을 오픈하며 영업망을 수도권에 이어 지방으로 확대했다. 이후 7월에는 부산역 지점을 새로 오픈했으며, 8월에는 일산점을 이전하기도 했다.

산와대부는 올 들어서만 12곳의 지점을 확대하는 등 현재 60여개 수준인 지점을 7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프로파이낸셜대부(989억원), 미즈사랑대부, 조이크레디트대부금융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계 저축은행 시장 장악…전체 시장의 20% 차지 = 일본계 자금은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저축은행 업계도 장악하고 있다.

SBI·JT·OSB저축은행 등 일본계 자금이 인수한 저축은행의 자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총 8조3299억원으로 전체 저축은행 자산의 약 21%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말 일본계 저축은행의 총자산이 5조6395억원으로 시장의 14.5%를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시장점유율이 7%P 확대된 것이다.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39조6000억원이다.

SBI홀딩스는 지난 2012년 기존의 현대스위스저축은행 1,2,3,4은행을 모두 통합하며 자산 규모 3조8000억원(2015년 3월 기준)에 달하는 대형 저축은행으로 거듭났다.

J트러스트도 지난 2012년 친애저축은행(옛 미래저축은행)을 사들인 데 이어 지난해 SC저축은행, SC캐피탈 등을 인수했다. J트러스트는 인수한 두 곳의 저축은행과 캐피털사의 브랜드를 ‘JT’로 통일하고 JT캐피탈을 지주사로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오릭스그룹은 푸른2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을 인수해 자산규모 1조원이 넘는 OBS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이들은 사상 초유의 저금리 탓에 2~3%대로 자금을 조달해 10배 이상 예대마진을 남기고 있다. 최근 4년 새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단계적으로 내려가 현재 사상최저인 1.5%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일본계 금융사들은 국내기업보다 금융당국 감독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며 “주요 고객인 서민들이 빚을 연체하는 등 문제가 생기면 빠져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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