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청소용 살수차량이 노후화해 비산먼지에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5일 살수차량으로 청소가 된 도로에 대한 ‘도로 재비산 먼지 이동측정시스템’을 통해 현장을 점검한 결과, 청소 후에도 도로 재비산먼지 제거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도권대기환경청은 수도권지역의 도로 재비산먼지로 인한 위해성(암ㆍ호흡기질환 유발 등), 시민 체감성이 높은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하기 위해 수도권지역 도로 재비산먼지 제거차량 구입비용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 도로 재비산 먼지는 도로에 쌓여 있다가 차량주행 등에 의해 날리는 먼지를 말한다.
현재 서울시의 도로 재비산먼지 청소차량은 총 389대로 이중 383대가 운행 중에 있으며, 운행 불가한 차량은 대부분 노후화된 차량으로 폐차ㆍ매각 예정이다.
한정애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에게 의뢰해 측정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주변 도로 재비산먼지 농도는 평균 3618㎍/㎥이고, 최대 7830㎍/㎥까지 측정됐다.
이는 환경부의 미세먼지 예보기준을 적용하면 강서구 공항대로는 미세먼지 예보 기준 중 가장 안 좋은 ‘매우나쁨(151㎍/㎥)’을 3배 이상 초과 수준이다.
한정애 의원은 “서울시의 도로 재비산먼지 청소차량 현황을 보면 운행 중인 청소차량 383대 중 과반 이상이 살수차량”이라며 “아무리 지자체의 요구에 의해 차량구입이 진행되지만 수도권의 대기질을 책임지는 수도권청이 도로 재비산먼지 제거차량의 구매기준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