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배달에서 패션으로 영토 확장···패션브랜드 ‘배민의류’ 출시

입력 2015-10-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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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 계한희와 손잡고 패션 브랜드 ‘배민의류’를 선보인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국내 최정상급 디자이너 계한희와 손잡고 패션 브랜드 ‘배민의류’를 선보인다.

‘배민의류’는 배달의민족이 꾸준히 진행해 온 브랜딩 작업의 연장 선상으로 한글을 가장 유쾌하게 활용해 온 브랜드로써 시도하는 또 다른 도전이기도 하다. 그동안 배달의민족은 문화적인 관점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는데 집중해왔다.

‘배민의류’의 컨셉은 ‘한글’이다. 그동안 패션에 한글을 접목하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배민의류의 차별성은 ‘잘 읽히는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다. 유럽 어느 길가에 멋진 남녀가 한글이 새겨진 옷을 입고 있는 광경을 떠올리며 시작된 아이디어다.

‘배민의류’는 배달의민족 브랜드가 가진 특유의 키치, 유머, B급 문화코드와 패션 디자이너 계한희의 트렌디한 디자인을 접목하는 방식으로 선보여진다. 특히 배달의민족하면 떠오르는 언어유희의 유쾌함을 ‘배민의류’에서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겨울용 점퍼의 지퍼 부분에 ‘난방 중 문을 꼭 닫아주세요’라는 문구를 넣어 옷의 기능과 언어의 맛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배달의민족의 도전에 동참한 패션 디자이너 계한희는 2011년 브랜드 ‘카이(KYE)’를 론칭하고 런던 패션위크를 시작으로 뉴욕패션위크 무대에 진출하는 등 해외에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적이면서도 펑키한 디자인으로 빅뱅 지드래곤, 2NE1 씨엘 등 수 많은 셀러브리티의 사랑을 받는 디자이너다.

계한희 디자이너는 “심각하고 진지하게 최상의 옷을 만드는 한편 그 안의 메시지에는 위트가 담겨 있다”라며 “외국인이 보면 그래픽적인 문양으로 보일 수 있게 신경 써서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민의류’는 한글의 언어적인 유희뿐만 아니라 조형적인 아름다움도 놓치지 않는다. 배달의민족은 2012년부터 배달의민족 한나체, 주아체, 도현체 등의 전용 서체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는 등 한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져왔다. 현재 배달의민족 서체들은 공중파 방송, 광고, 출판 등의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한글은 기본적으로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뛰어나고 여러 음절이 붙어서 말이 되었을 때는 언어적 유희까지 창출되는데 재미있는 감성이 한국적 디자인이 가진 여러 가능성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배민의류가 한글의 우수성이 동시대 문화와 접목해 탄생한 새롭고 유쾌한 시도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배달의민족과 디자이너 계한희가 함께 만든 ‘배민의류’는 오는 18일 저녁 8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진행되는 2016 S/S헤라서울패션위크 패션쇼 무대에서 첫 공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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