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차장은 대구, 박 지검장은 경북 청도 출신이다. 둘 중 한 명이 차기 검찰총장이 된다면 2005년 정상명(65ㆍ 7기) 전 검찰총장 이후 10년 만에 TK(대구ㆍ경북) 출신 검찰총장이 나오는 셈이다.
김 차장은 이번 정권에서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부친이 영남대 총장을 지내면서도 2007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아닌 이명박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게 약점이라는 후문이 나오기도 했다.
김 차장은 그러나 수원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을 진두지휘, 사건을 과감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차기 총장 후보로 부상했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한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불거진 ‘관피아’ 척결 부분에서 성과를 내며 검증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지난해 퇴직한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박 지검장이 사실상 청와대발 수사인 포스코 수사를 잘 마무리하고 하반기 사정에 나선다면 의외의 결과를 낼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았다. 검찰 내부에서는 박 지검장이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고교 후배라는 점도 인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밖에 김주현(54·18기) 법무부 차관의 경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밀접한 관계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발탁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18기가 총장이 되는 것은 시기 상조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연초 검찰 인사에서 우 수석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김 차관을 앉히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박 지검장이 낙점됐다는 후문도 있다. 16기 중에서는 이득홍(53) 서울고검장, 17기에서는 김경수(55) 부산고검장도 가능성 있는 인사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