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시 마감] 은행 노조 “금융개혁, 영업시간 연장보다 관치인사부터 해결해야”

입력 2015-10-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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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영업시간 조정을 두고 사측과 노동조합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은행 노조는 영업시간 조정 논의가 일방적인 ‘근무시간 연장’에 불과하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주선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오후 4시 영업시간이 종료된 후 대출 업무 등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는 것을 제일 잘 아는 사측이 영업시간 연장에 나서는 것은 정부 눈치보기”라며 “전면적으로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최 부총리가 “오후 4시에 문을 닫는 금융회사가 한국 외에 어디에 있느냐”고 질타하자 시중은행장들은 지난 15일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영업시간 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먼저 “변형근로 시간제 확대를 고려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도 이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4대 금융지주 관계자 중 한 사람은 “스마트금융 이용자가 늘면서 비대면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영업점 1곳당 근로자 수가 평균 40명에서 13명으로 줄었는데 오프매장 영업시간을 늘리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은행 노조는 금융개혁을 원한다면 ‘영업시간 연장’보다 ‘관치인사’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김문호 금융산업노조위원장은 “은행의 경쟁력을 강화하길 원한다면 ‘관치인사’부터 없어져야 한다”며 “경영 전문성을 갖추고, 내부에서 신임받는 인사를 중심으로 은행권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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