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와 박성현(22ㆍ넵스)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을 노리는 전인지와 박성현은 22일부터 나흘간 경기 광주의 남촌CC(파72ㆍ6571야드)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 원ㆍ우승상금 1억4000만원) 우승컵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ㆍKB금융그룹)의 출전으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 대회는 전인지, 박성현, 이정민(23ㆍ비씨카드), 조윤지(24ㆍ하이원리조트), 고진영(20ㆍ넵스) 등 국내파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 시즌 막판 뜨거운 샷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승부는 상금순위 1ㆍ2위 전인지와 박성현의 대결이다. 올 시즌 4승으로 상금순위 1위에 올라 있는 전인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대회 투어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우승을 차지, 한ㆍ미ㆍ일 3국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반면 박성현은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달 KDB 대우증권 클래식 우승 이후 YTNㆍ볼빅 여자오픈 5위,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는 다시 우승을 차지했고, 18일 끝난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는 렉시 톰슨(미국)에 한 타 차 공동 2위를 차지하며 물오른 샷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현은 “현재 경기력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남은 대회도 기대된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남은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메이저 대회에서 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박성현은 “지난해 이 코스에서는 샷이 잘 안돼서 성적이 안 좋았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올해 초 이 코스에서 다시 경기를 해봤는데 코스가 더 쉽게 느껴졌다. 파5홀 중에 짧은 홀들이 몇 개 있어서 투 온 공략도 할 수 있다. 나에게 유리한 코스라고 생각한다. 페어웨이가 좁은 몇몇 홀에서는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 페어웨이우드로 안전하게 공략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전인지(7억7057만원)와 박성현(6억3757만원)의 상금 차이는 1억3299만원으로 이 대회 우승상금 1억4000만원보다 적다. 만약 박성현이 우승을 하더라도 전인지가 컷 탈락을 하지 않는 한 상금순위 1위는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이 대회 이후 남은 3개 대회 결과에 따라 전세가 뒤집힐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만큼 두 선수의 경기 결과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