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10년 만에 정권교체…중도좌파 자유당 총선 압승

입력 2015-10-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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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퍼 현 총리, 총선 패배 인정…트뤼도가 새 총리 오르게 돼

▲캐나다 총선 개표가 한창인 20일(현지시간) 승리가 확정되자 자유당의 저스틴 트뤼도 대표가 부인 손을 잡고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보이고 있다. AP뉴시스

캐나다에서 19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2대 총선에서 중도좌파인 자유당이 압승을 거둬 10년 만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게 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아직 개표가 이뤄지고 있지만 자유당은 이미 전체 338석 가운데 과반인 170석을 훨씬 뛰어넘는 약 190석을 확보했다.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신민주당(NPD)을 압도하고 제3당인 자유당이 정권을 장악하게 된 것이다. 캐나다 현지 언론들은 제3당이 총선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6년 이후 10년간 집권했던 스티븐 하퍼 현 총리는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하퍼는 의원 자리는 유지하게 된다. 그는 총선 패배를 인정하면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캐나다인은 자유당 정부를 선택했으며 우리는 주저없이 이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보수당은 현재 95석을 확보했으며 최종적으로 최대 107석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 승리로 자유당의 저스틴 트뤼도(43) 대표가 캐나다 23대 총리에 오르게 됐다. 트뤼도는 “이것이 바로 긍정의 정치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오늘 밤 내가 아니라 여러분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선언했다.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서 트뤼도는 “자유당의 승리는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희망을 갖고 공포를, 각고의 노력으로 냉소를 이겨냈다. 캐나다인이 함께 할 수 있는 긍정적 비전으로 부정적이고 불화를 일으키는 정치인들을 물리쳤다”고 감격에 겨워했다.

트뤼도는 현대 캐나다를 일궈낸 정치 지도자인 피에르 트뤼도의 장남이다. 트뤼도는 지난 1984년 은퇴하기 전까지 17년간 총리로 재직했다. 이번 총선 승리로 트뤼도 가문은 2대 총리를 배출하게 됐다.

자유당은 지난 2011년 총선 패배에 제3당으로 전락했으나 지난 2013년 대표로 선출된 트뤼도의 리더십에 힘입어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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