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이르면 이달 시범서비스 시작…서울시, “늦어질 수 있어”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 사업에 카카오가 거침없이 가속페달을 밟아 이목이 쏠린다. 심지어 정부 인가 절차를 압박하는 듯한 모양새까지 연출됐다.
카카오는 지난 20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카카오택시 블랙을 소개하는 프레스톡 행사를 개최했다. 카카오는 원래 프레스톡 일정에 맞춰 서울시 인가를 완료하고 시범서비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지만 불발됐다. 이에 따라 이날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 시연을 위한 포토세션은 예정된 시간을 1시간여 앞두고 갑작스레 취소됐다.
이에 정주환 카카오 최고사업책임자(CBO, 부사장)은 “서울시에서 최종 인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아 차량을 행사장까지 몰고 올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포토세션이 취소됐다”며 “프레스톡 날짜를 잡으면서 예상이 좀 틀렸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사업 인가가 늦어지는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중형택시 면허를 고급면허로 전환하는 승인 절차가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부사장은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는 차량 준비 과정 마지막 단계만 남아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이르면 이달 안에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서울시는 카카오가 고급택시 사업을 10월 출시로 밀어붙이는 것에 대해 난색을 보였다. 서울시 관계자는 “업체에서 고급택시 사업 시행을 이달 중으로 희망하는 건데 절차상 문제가 있으면 늦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급택시 사업은 지난달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완화로 가능해졌지만, 서울시는 법 개정 후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아 각종 규칙이나 행정절차 조율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가령 고급택시 총량에 대한 규정이 현재 없는데 각종 제반 사항들을 따져봐야 한다는 것.
정 부사장은 또 카카오택시 블랙 요금을 현재 서울시와 협의 절차 중에 있고, 시에 관련 서류를 공식 제출하지 않았음에도 고급택시 요금이 중형택시의 2.5배, 모범택시의 1.5배 수준이라는 시뮬레이션 결과도 공개했다.
카카오가 이렇게 고급택시 사업을 서두르는 것은 감청, 포털뉴스 편향성 등 정치·사회적 논란과 실적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는 상황에서 첫 수익모델 사업인 카카오택시 블랙을 통해 한시라도 빨리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