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만에 실시 154억 자금조달…3년째 영업손실로 RBC비율도 ‘뚝’
악사손해보험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자동차보험 적자로 경영난에 시달리면서 지급여력(RBC)비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보는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주주인 악사S.A(프랑스 악사그룹의 지주회사)를 대상으로 15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납입일은 오는 12월10일이다.
악사손보는 지난해 12월 RBC비율을 높이기 위해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는 10개월 만이다.
악사손보가 또다시 증자에 나선 이유는 RBC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6월말 기준 악사손보의 RBC비율은 134.9%로 지난 3월 145%보다 10.1%포인트 하락했고 지난해 같은기간 152.8%보다 17.9% 내렸다.
RBC비율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금감원은 150% 이상 유지를 권고사항으로 하고 있다.
악사손보의 RBC비율이 계속 하락하는 이유는 자동차보험에서의 적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악사손보는 자동차보험에서만 지난 2013년 약 250억원, 2014년 약 35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악사손보는 올해 7월 손보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5.4%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대형사들도 자동차보험에서의 적자를 다른 상품 등으로 만회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악사손보의 자동차 보험 영업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해상은 자회사인 현대하이카다이렉트에 수차례 증자를 실시했지만 매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올해 흡수합병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경영악화와 만성화된 적자구조 등으로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만큼 온라인 전업사 입장에서는 일반 보험상품 등 상품 다양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악사손보가 지금처럼 지속적인 자금난을 겪을 경우 프랑스 악사그룹에서 더이상 자금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