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에서 여행 전자상거래 등이 수혜 볼 것으로 기대돼
중국이 35년간 고수해온 ‘한 자녀 정책’을 폐기하고 ‘두 자녀 정책’을 추진키로 함에 따라 이른바 ‘중국 1가구 1자녀 정책 폐지’ 수혜주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업체는 미국 분유회사 미드존슨뉴트리션(이하 미드존슨)이다. 이날 회사 주가는 중국 한 자녀 정책 폐지 소식이 전해진 이후 4% 급등했다. 미드존슨은 회사 전체 매출의 3분의 1 가까이를 중국에서 창출하고 있으며 중국 분유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분유시장이지만 올해 경기 둔화로 분유 소비량이 급감해 관련 업체들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매출 부진을 벗어나고자 심화된 업계 가격 경쟁도 매출에 악영향을 줬다. 실제로 산드라 유 미드존스 중국 담당 이사는 지난주 애널리스트와의 콘퍼런스에서 경쟁업체의 가격 인하 경쟁이 또 하나의 판매 부진의 이유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2자녀 정책 시행으로 중국의 신생아 수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드존슨은 물론 낙농업계 전체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2008년 분유 멜라닌 분유 파동 이후 식품 안전에 민감해진 중국의 젊은 엄마들이 가격은 비싸도 외제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어 미드존슨를 비롯해 해외 업체들이 입는 수혜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미드존슨의 경쟁업체인 네슬레와 다농 등의 중국 매출 신장도 기대되고 있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은 중국의 유아용 식품 판매가 올해 199억 달러(약 22조7100억원)에서 향후 5년 내 두 배 성장해 406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기저귀 생산업체인 프록터앤드갬블(P&G)과 킴벌리클라크 역시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유로모니터의 미디어 에발은 “소비재 기업들이 수년 내에 중국의 정책 효과로 기대되는 베이비붐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한편, 같은날 크레디트스위스(CS)는 중국의 2자녀 정책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서 전자상거래와 스포츠웨어, 여행, 자동차 렌트 업계가 반사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출산 정책 변화로 젊은 층 인구가 늘어나게 되면 이들이 즐겨 찾는 분야가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