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에 김수남… 충성도 검증된 TK출신, 일찌감치 '대세론' 굳혀

입력 2015-10-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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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차장검사)

30일 차기 검찰총장에 내정된 김수남(54·16기) 대검 차장은 이번 정권에서 충성도를 검증받은 인물로 평가받으며 일찌감치 '준비된 총장'으로 꼽혔다.

지난 2월 검찰 정기인사에서 중앙지검장이었던 그를 대검 차장으로 옮긴 것도 차기 총장 내정을 고려한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검증된 TK(대구·경북) 출신의 김 차장에게 정권 하반기 사정권력을 일임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검찰 간 안정적인 관계를 꾀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권 초기 '공안 마인드'가 부족한 채동욱 검찰총장과 여러 차례 껄끄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지를 놓고 법무부와 대검이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이 심화됐고, 법무부 장관이 '혼외자 의혹'을 이유로 현직 검찰종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10년 만에 TK출신 검찰총장이 될 것으로 보이는 김 차장은 '특수통'으로 분류되면서도 공안수사에 남다른 감각을 갖추고 있어 청와대와 무난한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차장은 대검 중수3과장 등 특수수사 주요 보직을 거쳤지만, 광주지검 재직시절 공안부장을 맡았고 서울중앙지검 3차장 재직시절에도 사실상 공안수사에 가까운 '미네르바 사건'을 무난히 처리했다.

김 차장이 이번 정권에서 처음부터 두각을 나타낸 것은 아니었다. 부친이 영남대 총장을 지내면서도 2007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아닌 이명박 후보를 공개 지지한 게 약점이라는 후문이 나오기도 했다. 김 차장은 그러나 수원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이석기 내란음모사건을 진두지휘, 사건을 과감하게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차기 총장 후보로 부상했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한 지난해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불거진 '관피아' 척결 수사에서 성과를 내며 검증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법무부 장관 출신의 황교안 국무총리가 취임 직후 여러 차례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한 만큼, 김 차장이 총장에 오르면 1월께 검사장 인사를 통해 조직을 정비한 후 내년 2월부터는 강력한 사정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사법연수원 16기 출신이 총장에 내정되면서 선배 기수들이 줄줄이 '용퇴'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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