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소비자물가 낮췄다…장기적으로 최대 2%P 하락 추정”

입력 2015-11-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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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한국은행 )
해외 쇼핑몰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이른바 ‘해외직구’가 국내 물가상승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최창복 연구위원은 3일 ‘해외직구에 따른 유통구조 변화와 인플레이션 효과’ 보고서를 통해 해외직구가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장기적으로 최대 약 2%포인트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 CPI 조사대상에 포함된 관세청 분류 ‘해외직구 관심품목 103개’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국내 소비자들의 해외직구에 대한 관심도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직구 실적은 지난 2012년 8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6000억원으로 두 배 늘었다.

전자상거래를 통한 해외 구매 여건이 개선된데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면세 효과로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다는 이점이 주효했다. 최 연구위원은 “소비자들은 국내보다 해외직구 가격이 약 30% 저렴한 것으로 체감한다”고 설명했다.

해외직구 주요 품목군의 물가 상승률 속도 역시 국내 판매 제품보다 완만했다.

내구재 해외직구 품목의 CPI 상승률은 지난 2012년 6월 마이너스(-)2.3%에서 올해 6월 -6.9%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직구 품목이 아닌 여타품목의 CPI 상승률은 -0.2%에서 0.7%로 상승했다.

가공식품 역시 해외직구 CPI 상승폭이 더 좁았다. 해외직구 품목 CPI 상승률은 0.1%에서 3.6%로 증가해 2.5%포인트만 상승한 반면, 해외직구가 아닌 여타품목의 CPI 상승률은 0.7%에서 9.9%로 9.2%포인트나 급등했다.

최 연구위원은 “글로벌 마켓이 소비자시장으로 본격 확장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수입업자를 거치지 않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해외직구가 소비자 물가지수에 직접적이고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연구위원은 해외직구가 국내 유통구조 개선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유통구조의 효율성 제고가 요구된 것이 구조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최 연구위원은 “해외직구는 외국 유명 메이커의 국내 독점 대리점이나 대형 유통업체의 독과점화 현상을 견제하는 유통채널 기능도 수행함으로써 유통구조의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유지 개선토록 자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에 국내 소매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이 늘어나고 있는 백화점, 대형마트, 무점포소매의 경우에도 해외직구의 존재로 인해 가격 인상이 억제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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