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한미약품과 사노피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 중인 지속형 당뇨신약 포트폴리오인 ‘퀀텀 프로젝트(Quantum Project)’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사노피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4억 유로와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milestone)으로 35억 유로를 받게 된다.
이번 기술수출은 전체 계약 규모가 우리돈으로 4조8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제약 역사상 최대로 국내 전체 제약시장 20조원 규모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이번 계약으로 세계 4위 제약사인 프랑스 사노피는 한미약품이 개발한 3종의 당뇨 치료 신약에 대한 전 세계 시장 판권을 획득했다.
여기에는 임성기 회장의 R&D를 향한 ‘뚝심’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업계내외의 평가다. 임 회장의 연구개발(R&D)에 매진하기 시작한 것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동안 투입된 누적 R&D 규모만 9000억원대에 이른다. 최근 5년간의 누적 R&D 규모만도 5000억원대다.
한 때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연구개발을 독려하고 지원해 준 그의 열정과 의지가 연이은 결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투자는 올해 들어 본격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자체 면역질환 치료제(HM71224)와 3세대 폐암신약(HM61713)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만약 이 두 품목이 상업화될 경우 확정적으로 받게 되는 금액만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계약에 성공한 퀀텀프로젝트도 이같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때문에 한미약품은 이번 계약을 포함해 올해에만 6조4000억원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 상위 3대 제약사의 연매출의 두배 수준이다.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당뇨치료제 개발에 있어서 입증된 글로벌 리더인 사노피가퀀텀 프로젝트의 가치를 인정했다는 점에서 무척 기쁘다”며 “퀀텀 프로젝트 성공 개발의 최적 파트너인 사노피와의 라이선스 계약이 당뇨 및 대사이상 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계약은 일정 규모를 초과하는 기술도입 시 요구되는 미국 공정거래법(Hart-Scott-Rodino-Antitrust Improvements Act) 상의 승인절차를 남겨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