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보급형 판매 확대 영향
삼성전자가 북미 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 5개 지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7920만 대) 대비 5.8% 증가한 8380만대를 기록했다. 하반기 프리미엄과 보급형 제품 출시 투트랙 전략이 판매량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본고장 북미를 제외한 동유럽, 서유럽, 아시아태평양,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등 5개 지역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점유율은 24.5%에서 23.7%로 소폭 하락했다.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건 중동·아프리카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3%(300만대) 급증하며 점유율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인 52.1%를 기록했다.
지역별 삼성폰 판매량은 아시아태평양 2320만대, 중동·아프리카 1610만대, 서유럽 1530만대, 중남미 1180만대, 동유럽 690만대 등이다. 그러나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판매량 1050만대로, 애플(33%)보다 7%포인트 낮은 26%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SA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의미 있는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세를 나타냈다”며 “중동·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등 신흥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판매량과 점유율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갤럭시AㆍEㆍJ’와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 Z1ㆍ3’ 등 다수의 중저가 제품을 신흥국에 선보였다. 지난 3일(현지시간)에는 중국에 이어 인도 시장에 새로운 중저가 시리즈 ‘갤럭시온(On)’을 출시했다. 갤럭시온은 타이젠 스마트폰을 제외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중 가장 가격이 낮은 10만원대 제품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수익성 회복이다. 중저가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우는데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7%에서 올해 1~2분기 11%로 상승한 IM(ITㆍ모바일)부문 영업이익률은 3분기 9%를 기록하며 3분기만에 다시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스마트폰을 많이 팔아 매출은 확대됐지만, 벌어들인 수익은 줄어든 셈이다.
한편,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두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이 4800만대의 판매량으로 2위를 차지했고, 3~5위는 화웨이(2670만대), 레노버(1880만대), 샤오미(1780만대) 등 중국 업체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