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서 게임해제] 저출산? 낳기만 해! 나라가 책임질게 ‘대출산시대 DX’

입력 2015-11-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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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산시대 DX’의 배경인 막나아 공화국은 심각한 저출산 문제에 직면했다. 대통령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파격적인 출산장려책을 시행한다. (출처=‘대출산시대 DX’)

“아이 낳으면 1억원, 파격적 복지란 이런 것!”

이름부터 심상치 않은 '막나아 공화국', 이곳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출산율은 뚝, 젊은이들이 아이를 낳지 않아 국가 존폐의 위기에 빠진 겁니다. 막나아 정부가 고심 끝에 내놓은 방안은 파격적인 출산 장려책입니다. 아이를 낳을 때마다 1억원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중혼도 허용합니다.

게임 속 주인공으로 변신해보겠습니다. 여성, 남성, 아메바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군요. 이름, 성격, 직업은 물론 복지 혜택도 선택 가능합니다. 교육비를 전액 지원하는 ‘복지국가’를 고르면 자녀 교육비가 공짜입니다. 학비 걱정 없이 명문학교를 보낼 수 있습니다. ‘헬’을 택하면, 교육비 2배에 임금 삭감까지 당하니, 무난한 게임 진행을 위해 ‘복지국가’로 시작하겠습니다.

▲헌팅으로 첫 번째 애인을 만났다. 그녀는 친절한 성격을 가진 25세 예대생이다.

가진 건 아무것도 없는 20세 남성 ‘아몰랑’이 됐습니다. 꿈은 대통령! 선거를 통해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합니다. ‘아몰랑’의 직업은 연예인, 기본 연봉은 1800만원입니다. 레벨을 올리면 벌이가 좀 나아집니다.

이제 막 성인이 된 ‘아몰랑’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연애사업 뿐입니다. 아이를 낳는 것이 부를 축적하는 가장 빠른 돈벌이죠. 다소 원초적인(?) 방법으로 세금을 축내보겠습니다.

“투표? 가족들만 날 뽑아도 당선이야”

틈만 나면 헌팅에 나서 애인을 만듭니다. 착하고 돈도 잘 벌어오는 친구에겐 무조건 청혼합니다. 기력이 닿는 데까지 반복한 결과, 불혹의 나이에 59명의 아내가 생겼습니다. 땅만 파면 기름이 콸콸 나온다는 아랍의 석유부자보다 더한 놈입니다.

▲가족 개개인은 자신만의 캐릭터를 갖고 있다. 세 번째 아들은 능력껏 취업하라고 했더니 기자가 됐다. 어떤 의미일까.

아내로 맞은 여성들 모두 개인마다 성격이 있습니다. ‘봉사하는’ 첫 번째 부인은 집안을 화목하게 하고, ‘폭력적인’ 두 번째 부인은 걸핏하면 손찌검합니다. 아내의 직업 또한 다양합니다. 서른세 번째 부인은 정치가로 연봉만 2억원이 넘습니다. ‘아몰랑’의 수입에 수십명의 부인들이 벌어온 돈을 더해 차곡차곡 살림살이가 쌓입니다.

▲식솔들을 위해 성채를 지었어도 공간이 모자를 지경이다. 배우자 숫자만 58명이나 된다.

막나아 정부의 고마운 복지정책 덕에 ‘아몰랑’은 부담없이 아이들을 되는대로 낳았습니다. 41세에 친자식만 무려 148명, 집안 관리를 위해 들인 보육교사, 법률대리인까지 식솔 숫자가 200여명에 이릅니다. 하나의 씨족공동체가 형성됐습니다. 이들은 집안의 기둥, ‘아몰랑’을 위해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5년 마다 돌아오는 선거에서 당선은 시간문제입니다.

“금권선거? 부정선거? 독재국가 만들기 참 쉽네”

시간이 흐를수록 ‘아몰랑’의 가세는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자녀가 혼인을 하고, 인맥을 꾸리면서 정재계는 물론 예술계까지 ‘아몰랑’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일곱 다리만 건너면 제주도 해녀가 오바마까지 이어진다는 데 이건 그것보다 더 합니다.

▲‘아몰랑’이 양육을 포기한 자식들 대부분은 스님이 됐다. 이들은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위해 광신도 집단을 만든다.

버린 자식들 역시 ‘아몰랑’을 위해 헌신합니다. 폭력적이라 버려졌던 셋째 아들은 스님이 돼 아버지 ‘아몰랑’을 위한 광신도 집단을 만들어줍니다. 사업가인 사위는 ‘아몰랑’의 금권선거를 위해 몸바칩니다. 대통령은 물론, 독재정권 수립까지 막니아 공화국에서 ‘아몰랑’을 거스를 이는 없습니다.

▲‘아몰랑’은 자신을 따르는 광신도 덕에 독재정권 수립에 성공했다.

#20세 청년이 연애사업을 통해 최고 권력자에 오르는 내용을 담은 ‘대출산시대 DX’. 목표를 위해선 식솔 개개인의 캐릭터까지 신경써야 하기에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아내를 만나 수명이 줄어들거나 ‘바람기 많은’ 아내가 딴 남자를 찾아 떠나는 재밌는 설정도 몰입도를 더욱 높여줍니다.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깨알같은 장치들 역시 즐거움을 배가시킵니다. 막나아 공화국의 교육과 복지, 선거를 통해 드러난 개발자의 독특한 시각을 읽는 것도 빠질 순 없죠.

나만의 왕국을 건설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게임 입니다. 수백명의 식솔을 관리하는 게 거슬리지 않다면 말이죠. 아 참, 나랏일을 집안 살림 다루듯이 주물러 보고 싶은 분들께는 강력히 추천합니다.

게임명: 대출산시대 DX
장르: 시뮬레이션
OS: 안드로이드
가격: 5000원(기본 미션은 무료)
개발: DDB Studio

‘대출산시대 DX’ 구글 마켓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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