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속옷 사진을 합성해 유포하고 자신을 소아성애자로 몰아세운 악플러를 고소한 겁니다. ‘선처는 없다’고 못까지 박았습니다.
얼마 전 소녀시대 태연도 악플러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죠. 당시 이들은 ‘고양이가 컴퓨터를 했다’, ‘동생이 썼다’고 해명해 악플러의 굴욕을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미쓰에이 수지와 배용준 박수진 부부, 배우 이시영까지. 최근 악플에 시달린 대표적인 연예인들이죠.
스타들만 악플 공격을 받는 건 아닙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사이버 명예훼손으로 접수된 고소 건수는 2010년 5712건에서 지난해 8880건으로 늘었습니다. 5년 만에 55%나 증가한겁니다.
악플러들의 심리는 도대체 어떤 걸까요.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악플러 유형을 크게 ①만성적인 욕구좌절로 열등감과 분노에 휩싸인 ‘겁많은 패배자형’ ②외부와의 경계의식이 불확실한 ‘자아혼란형’ ③자기 생각과 가치만이 옳다고 믿는 ‘배타적 독선가형’으로 나눠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찌 됐든 정상은 아닙니다.
‘의미 없이 단 글인데’, ‘남들도 다 하는데’, ‘개XX, 나쁜X 정도는 일상 언어 아닌가?’ 라고 생각하셨나요. 그렇게 여겼다간 큰코다칩니다. 벌이 무겁습니다. 우선 허위사실을 유포했을 경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합니다. 그것이 진실이라도 모욕죄가 성립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하죠.
저도 기자 일 하면서 악플 엄청나게 받아봤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당시 대선 후보)이 2007년 말한 임기 내 코스피 5000포인트 가능 발언 기사를 썼을 때 먹은 욕(제가 말한 것도 아닌 데 말이죠) 은 아직도 소화가 덜 됐습니다. 그래서 전 남 욕 안 하고 살려고 노력합니다. 댓글도 잘 안 답니다.
악플의 대상은 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당신 잘되라고 해주는 말’로 시작되는 충고 따윈 필요 없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다 잘 삽니다. 악플러님들! 오지랖 넣어두고 착하게 사세요. 동생 드립은 이제 통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