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13일의 금요일’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이 통할까요. 911테러가 그랬던 것처럼 가슴 한켠에 상흔으로 남겠지요.
그러나 주저앉아 울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생화학 테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총기 공격보다 훨씬 더 파괴력이 강하죠. 미국 뉴욕과 워싱턴 D.C.,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가 IS의 다음 타깃에 올라있습니다. 슬픔을 추스르고 일어나 대응책을 세워야 합니다.
IS 격퇴를 위해 손잡은 나라들은 이들의 돈줄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IS는 주식회사로 여겨질 만큼 자금력이 ‘빵빵’ 합니다. 그 규모가 정확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IS 보유자산이 2조 달러(2316조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합니다.
가장 중요한 자금줄은 ‘원유 밀매’입니다. IS는 이라크에서 350곳의 유전을 갖고 있습니다. 시리아 유전의 60%도 그들의 것입니다. 원유 밀매로 IS가 벌어들이는 돈은 하루에 130만 달러(15억원)나 된다고 하네요. 연간으로 따지면 5억 달러(5700억원)에 달합니다.
미국과 프랑스 주도의 국제연합군이 IS의 원유시설에 공습의 초점을 맞추는 이유입니다. 종전 후 벌어질 경제적 타격보다 IS 격퇴가 우선이란 공감대가 형성된거죠.
점령지에서 뜯어내는 세금이나, 벌금 명목의 약탈도 주 수입원입니다. 이 밖에 IS는 천연가스 채굴, 농산물 매매, 문화재 밀매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보이스피싱도 이들의 돈벌이입니다.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보고서에 따르면 IS를 포함한 시리아 테러조직은 경찰이나 은행 직원을 사칭해 돈을 가로챕니다. 피해자 집에 직접 찾아가 사기를 벌이는 경우도 있다네요. 우리나라 사정과 비슷합니다.
이렇게 가로챈 돈은 수사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소액으로 나뉘어 시리아와 이라크의 테러 조직에 송금됩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한 96세 연금수령자는 보이스피싱으로 수만 파운드를 잃었고, 또 다른 73세 노인도 은행예금 13만 파운드를 빼앗겼다고 합니다.
프랑스는 IS의 수도 시리아 락까를 공습했고, 러시아는 이들의 자금줄인 정유시설을 폭격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지상군 투입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IS 돈줄 차단이 무자비한 테러집단을 격퇴시킬 지름길이 될 겁니다. 그러나 만만하지 않은 일이죠. 전세계가 어떻게 머리와 힘을 맞대 IS에 대응해 갈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