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방송 5회만에 10%대 돌파, 1980년대 복고 열풍! 왜?

입력 2015-11-2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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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5회만에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1980년대 복고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응답하라1988'.(사진=tvN)
tvN ‘응답하라 1988’이 20일 방송 5회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1980년대 복고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tvN은 21일 전날 밤 방송된 ‘응답하라 1988’ 5화 ‘월동준비’가 평균 시청률 10.8%(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으며 남녀 10~50대 시청률 역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 날 방송에서는 서울 쌍문동 골목의 세 엄마, 라미란, 이일화, 김선영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집안에서 손 하나 까닥하지 않는 남자 셋과 사는 미란, 홀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쌀과 연탄이 떨어져 고민하는 선영, 잘난 큰딸이 데모하다 경찰에 쫓기자 울부짖는 일화의 이야기가 차례로 전개됐다.

2015년 상반기에 고조됐던 1990년대 복고 열풍에 이어 ‘응답하라 1988’은 1980년대 복고 신드롬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2015년판 ‘한 지붕 세 가족’ 을 표방한다는 ‘응답하라 1988’ 제작진은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우리 골목, 우리 이웃을 담아내며,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 평범한 소시민들의 가족 이야기로 향수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싶다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응답하라 1988’의 음악에서부터 패션, 헤어스타일 등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며 1980년대 복고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광주민중항쟁, 6.10항쟁, 서울올림픽을 비롯한 1980년대 사건‧사고에 대한 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이상은의 ‘담다디’, 김창완의 ‘청춘’,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이선희의 ‘J에게’,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등 1980년대 히트곡들이 대중의 귀를 다시 붙잡고 있다. 또한, 1980년대 패션과 헤어스타일이 유행하는가 하면 곤로, 워크맨, 전화번호부 등 1980년대 사용했던 제품들을 전시하는 이벤트까지 펼쳐지고 있다.

이처럼 1980년대 복고 신드롬이 일고 있는 것은 장기 경제침체, 고용 없는 성장과 취업난, 심화하는 양극화, 실업자 급증 등으로 상징되는 현실의 고달픈 삶이 1980년대를 복고라는 형식으로 소환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사람들은 현재가 어려울수록, 그리고 미래가 막막할 때 과거의 추억과 향수에서 위안을 찾으며 과거로 회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요즘 대중문화에 거세게 일고 있는 1980년대 복고 열기는 경기 침체로 인한 현실의 고단함 속에서 과거 특히 고도성장과 역동적인 변화기였던 980년대를 떠올리며 위안을 받고자 하는 욕망과 깊은 관련이 있다.

진화하는 테크놀러지와 디지털 문화에 대한 반작용이 1980~90년대 복고를 대중문화의 주요한 트렌드와 키워드로 부상시켰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디지털이 지배하는 상황에서 아날로그적 특성을 드러내는 1980년대 복고가 인간 본연의 날것, 그리고 사람의 정 등에 대한 갈망을 충족시켜주는 기능을 해 인기가 높다는 지적이다.

‘응답하라 1988’시청층에서 보듯 청소년 시절을 보낸 40~50대들이 문화상품 소비를 왕성하게 전개하고 있고 이들을 잡기위해 1980년대 소환한 대중문화 상품이 쏟아지는 것도 1980년대 복고 열기의 하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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