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 전 '통합', '화합'이란 메시지를 붓글씨로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짐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씨는 22일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조문을 온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대화를 나누며 "(김 전 대통령이) 2013년에 입원하셔서 말씀을 잘하진 못했는데 붓글씨로 통합과 화합이라고 썼었다"고 전했다.
김현철씨는 김 전 대통령에게 통합과 화합의 의미를 물었고, 그는 "우리가 필요한 것"이라고 짧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평소 붓글씨를 즐겼던 인물로 유명하다. 1993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도 자신의 좌우명인 '대도무문(大道無門)'을 붓글씨로 써서 선물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유언에 대해 물었고 김현철씨는 "한 동안 말씀하시기가 좀 어려우셨다. 너무 급격하게 패혈증 때문에 빨리 돌아가시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김 전 대통령의 유족과 국가장에 합의했다. 국가장은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확정된다. 장례명칭은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국가장'으로, 장례 기간은 26일까지 5일장으로 정해졌다. 국가장법에 따라 장례위원회가 설치되며, 위원장은 관례대로 황교안 국무총리가 맡는다.
영결식은 26일 오후 2시 국회의사당에서 거행된다. 안장식은 영결식 종료 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엄수된다. 장지는 국가보훈처와 국방부가 유족의 뜻을 들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장 기간에는 조기가 게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