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공시간 짧아 효율성 떨어져, 기존 링스 헬기의 단순 개량형
최윤희 전 합참의장 검찰 출석
해군 해상작전 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 비리에 연루된 최윤희(62) 전 합참의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와일드캣은 기존 링스 헬기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추진한 '작전헬기' 도입 사업의 일환이었지만 링스의 개량형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4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드러낸 최 전 의장은 와일드캣 도입 과정에 개입한 혐의와 무기중개상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를 묻는 취재진에게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짧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와일드캣은 영국 '아우구스타 웨스트랜드'가 개발한 다목적 근거리 작전헬기다. 전작인 링스 헬기보다 기체를 조금 더 키우고 작전범위와 무기 탑재능력 등을 확대한 모델. 이름이 다를 뿐 링스 헬기의 개량형으로 전해졌다.
해군의 작전헬기 도입 추진 과정에서 유럽에서는 영국과 이탈리아의 합작으로 개발된 와일드캣과 미국에서 '시호크(MH-60R)'를 선보였다.
2013년 1월 해군은 시호크보다 기체가 작아 우리 초계함에서 이함과 착함이 유리하고 기존 링스헬기와의 작전 연계성 등을 감안해 최종적으로 와일드캣을 선정했다. 최윤희 전 합참의장은 당시 해군참모총장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군 관계자들이 체공시간이 짧고 효율적인 대잠전 수행 능력에서 기존의 링스 헬기와 차별화가 없는 와일드캣의 도입을 반대했다. 최 전 의장은 해군의 작전요구 성능에 미달하는 와일드캣을 합격 판정받도록 시험평가결과서 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