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한번 일본행, 일본 경영 함께 챙기기 ‘원톱경영 본격화’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한국 법정에 이어 26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의 첫 심리로 일본 법정에서도 본격화되는 가운데, 신동빈 회장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그룹 위기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15일 롯데홀딩스 정기이사회에서 대표이사 부회장에 선임돼 한ㆍ일 롯데를 총괄하는 ‘원톱’에 오른 이후 거의 한 달에 한 번 이상 일본을 찾아 일본 롯데 경영을 함께 챙기는 이른바 ‘셔틀 경영’을 펼치고 있다.
26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20일 일본으로 출국해 일본 롯데 업무를 보고 23일 베트남으로 이동했다. 25일 한국 롯데 소공동 집무실에 정상 출근한 뒤 오전에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상가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오후에 밀린 업무를 처리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잠실점) 재승인 탈락 등에 따른 그룹의 위기를 극복하려면 적극적 해외사업ㆍ신사업 추진으로 그룹 안팎에 ‘활력’과 ‘원톱경영’을 더 뚜렷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게 신 회장의 의지라고 롯데그룹 측은 설명했다.
오는 12월 4일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서 열리는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은 이 같은 강한 의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26일 오후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위임을 받아 제기한 소송의 첫 심리가 열린다. 다음 달 2일에는 신 전 부회장이 롯데쇼핑을 상대로 제기한 ‘롯데쇼핑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 2차 심리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등 롯데그룹의 경영권 법적 분쟁이 양국에서 본격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