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잇단 파생시장 규제는 장기적으로 파생상품 시장 질적 발전에 득이 될 것입니다."
이진혁 파생시장협의회 회장(하나금융투자 트레이딩&세일즈 부문 대표)은 최근 금융당국의 H지수 자율규제, ARS(절대수익추구형 스와프) 관련 전문 투자자 제한 등 규제 강화와 H지수 급변동 등으로 인해 파생상품 시장이 어렵다는 업계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5일 저녁 여의도 마리나요트클럽에서 개최한 ‘2015 KOSDA 파생인의 밤'에 참석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파생시장에 추가될 규제들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오히려 이같은 규제 강화는 결국 원금운용의 건전성 강화와 파생상품 관련 불완전 판매 확률을 낮춰 ‘일반 투자자 보호’와 ‘고객 신뢰 강화’ 라는 순기능이 발휘될 수 있다는 견해다.
이 회장은 “최근 파생시장의 규제 강화는 길게 보면 업계 전체의 건전한 발전이라는 큰 방향에 일조하는 장치로서 순기능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시장 규모 확대에 따라 이러한 규제들이 가중되는 것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03년 최초로 판매를 시작한 파생결합 증권이 2010년 말까지 발행 잔액이 20조원에 불과했으나, 현재 96조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2015년 9월 말 기준)
이처럼 대한민국 금융상품 시장에서 파생상품의 위상이 단기간 크게 높아진 점을 감안할 때 감독당국의 관심과 규제는 향후 파생상품 시장이 질적으로 성숙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 회장은 “다만, 최근 여러 규제와 시장 상황 악화로 고객의 관심이 파생상품에서 멀어지고 있어 파생상품 발행 감소가 시작했다는 일부 우려도 존재한다”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시절 월간 1000억원 규모 발행액 수준에서 지난 2014년 말 월간 10조원 발행액을 돌파한 파생인들의 저력을 생각할 때 앞으로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