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및 가계대출 동반 상승…금융위기 이후 최대 증가폭
국내은행의 대출채권이 큰 폭으로 늘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크게 상승했으며, 연체율도 덩달아 소폭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1일 발표한 ‘2015년 10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1340조6000억원으로 전월말 대비 19조2000억원(1.5%)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7년 이후 두 번째로 큰 증가폭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중 기업대출은 총 761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7000억원 늘어났으며, 대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은 각각 3조4000억원, 7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기업대출 증가는 기업의 부가가치세 납부,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 등의 영향이다. 10월중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는 2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월평균 1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1조2000억원 더 크다.
가계대출의 경우 저금리 및 주택거래 호조 등에 힘입어 10월중 8조7000억원 증가한 54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모기지론유동화잔액증감분인 3000억원을 포함할 경우 가계대출 증가폭은 9조원으로 증가하게 된다.
10월말 원화대출 연체율은 0.70%로 전월말(0.66%) 대비 0.04%p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2%로 전월말 대비 0.06%p 증가했으며, 이중 대기업대출은 전월 대비 0.08%p 하락한 반면 중기대출의 경우 0.11%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0.01%p 상승한 0.40%를 기록했다.
류 국장은 “10월말 연체율은 전월말 대비 상승했으나 전년 대비 하락하는 등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취약업종 부실화 가능성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