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후 주가 71% 폭등...회장, 억만장자 등극
세계 최대의 여성 속옷 제조업체인 레지나 미라클 인터내셔널(이하 레지나 미라클)이 미국 유명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인기에 힘입어 증시 ‘대박’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레지나 미라클의 주가는 지난 10월 8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 이후, 이날 12.3% 상승분을 포함해 71% 폭등했다. 이 덕분에 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훙여우이 레지나 미라클 회장의 보유 재산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주가 폭등으로 그의 자산 가치가 11억 달러(약 1조2698억원)로 늘어나면서 억만장자 대열에 새로 합류하게 됐다.
주가 고공행진의 배경에는 ‘빅토리아 시크릿’이 있다. 레지나 미라클은 빅토리아 시크릿 등 유명 속옷 브랜드의 납품 업체다. 특히 빅토리아 시크릿의 사업 비결이 레지나 미라클의 성장세에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잭슨 유 RHB OSK증권 애널리스트는 “레지나 미라클은 전 세계에서 빅토리아 시크릿의 유일한 납품업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빅토리아 비밀은 원단이나 스타일 면에서 깜찍하고 혁신적인 데다 기존 속옷 브랜드보다 제품 사이클이 빠르다”면서 “이는 납품업체에는 곧 까다로운 납품 주문을 뜻하며 이를 충족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레지나 미라클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이날 회사는 지난 6개월(4~9월) 동안 회사의 순익 증가율은 4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26% 증가해 26억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회사는 3월에 마감한 2014회계연도에 42억 홍콩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985년에 어깨 패드를 생산하는 회사로 시작한 레지나 미라클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은 브라를 제조하고 있는 회사다. 레지나 미라클은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회사인 L브랜드와는 15년째 인연을 맺어오고 있으며 빅토리아 시크릿 매출에서 레지나 미라클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달한다. 레지나 미라클은 빅토리아 시크릿 외에 케빈클라인 속옷과 언더아머 양말, 리복 러닝화도 생산·납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