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NXC 대표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게임 외에 애니메이션 사업에도 손을 뻗는다. 게임의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도 성공하는 ‘원소스멀티유스’ 전략을 펼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까지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양측이 결국에는 같은 길을 걷게 되며 앞으로의 행보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14일 게임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주 대표와 김택진 대표는 각각 자사의 게임을 활용해 애니메이션 사업에도 진출한다.
김택진 대표는 최근 리니지 모바일게임 발표 기자간담회 현장에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소회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웹툰을 만들고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만들려고 한다”며 “다른 창조 작업을 통해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게임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계관을 느끼게 하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리니지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준비하고 있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그 윤곽이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2015’에서 자사의 게임 블레이드&소울을 활용한 뮤지컬을 선보이기도 했다.
김정주 NXC 대표 역시 애니메이션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넥슨은 지난달 판교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게임인 클로저스ㆍ엘소드ㆍ아르피엘을 활용한 애니메이션 제작 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정헌 넥슨 부사장은 “넥슨의 IP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내부에서 생각한 것보다 크다”며 “양질의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애니메이션 시장에 대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넥슨의 애니메이션은 내년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대표 게임업계 수장인 김정주 대표와 김택진 대표가 같은 길을 걷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두 대표 모두 게임산업 초창기 때부터 산업을 이끌어온 만큼 비게임 영역을 확대해 본업인 게임과 시너지효과를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최근까지 경영권 분쟁을 겪었던 양사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비게임 영역인 애니메이션에 진출하는 것은 결국 같은 산업영역의 길을 걷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게임 영역 진출은 게임 외에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분야와 시너지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새로운 분야에서의 경쟁도 관심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