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전용 단말기 경쟁을 통한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30만원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10만원대 초저가 단말기까지 내놓으면서 충성고객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 이통 3사의 전용 단말기 출시 경쟁이 불을 뿜고 있다.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은 합리적인 중저가 스마트폰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전략에 나서고 있는 것.
LG유플러스는 이날 SK텔레콤의 ‘루나’와 KT ‘J7’ 대항마로 화웨이의 ‘Y6’를 출시했다. Y6의 출고가는 15만4000원으로 국내에 도입된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하다. 월 3만원대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13만4000원의 공시 지원금과 2만원의 추가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공짜폰이나 다름없다.
Y6는 LTE로 스마트폰을 이용하다가 와이파이가 가능한 장소에선 인터넷전화를 선택할 수 있는 ‘듀얼폰’ 기능을 탑재했다. 또 무료 '리얼 FM라디오' 기능을 통해 데이터가 없어도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다. 기존 데이터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라디오 보다 요금 측면에서 이득이다.
루나폰(출고가 44만9900원)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가입자를 가장 많이 확보한 SK텔레콤도 후속 단말기 찾기에 분주하다.
지난 9월 출시된 루나는 이달 누적판매량 15만대 돌파가 유력시 되고 있다. 출고가 50만원 미만의 중저가 전용단말기 중 출시 3개월만에 15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것은 처음이다. 특히 외산과 신규제조사 진입이 어려운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루나의 성공은 이례적이란 시각이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송년회 자리에서 “과거의 단말기 소싱 방법을 바꾼 게 루나”라며 “작지만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장 사장은 루나의 성공을 토대로 내년, 중저가 단말기 라인업을 확충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3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루나폰과 같은 중저가폰 라인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양한 제조사의 단말을 출시해 경쟁사 대비 라인업을 차별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나는 출시 초반부터 SK텔레콤의 전폭적 마케팅 지원을 받았다. 중저가폰으로는 이례적으로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시행했고 지원금도 출시 후 현재까지 상한선(33만원)에 가까운 최대 31만원(8만원 이상 요금제 기준)까지 주어진다.
KT도 지난달 말 출시한 전용 단말기 갤럭시J7의 시장반응이 좋다. 출시 후 매일 2000여 대씩 판매되면서 출시 닷새 만에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했다.
J7의 출고가는 37만4000원으로 루나보다 7만5900원 저렴하다.
KT 관계자는 “루나 보다 출고가가 낮게 책정됐지만 성능은 전혀 뒤지지 않는다”며 “중저가 단말기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라인업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