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으로 구조적 성장한계 봉착…전통채널 TV서 탈피 성장전략 모색
TV홈쇼핑의 외도가 시작됐다. 국내 홈쇼핑업계가 실적 부진으로 성장 위기에 봉착하면서 TV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TV 채널이 아닌 모바일이나 오프라인 채널에 집중하고, 차별화를 위해 상품경쟁력 강화에 매진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18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CJ오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 등 국내 홈쇼핑 4사가 성수기로 통하는 3분기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CJ오쇼핑은 올해 3분기 실적이 취급액 7169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7%와 23.8% 감소했다. GS홈쇼핑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취급액과 영업이익이 7892억원, 183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9%, 33.5% 감소했다. 현대홈쇼핑의 3분기 누계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7% 줄었다.
홈쇼핑업계의 상반기 실적 부진을 메르스·백수오 등 악재 탓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최대 성수기인 하반기에도 실적이 떨어지면서 구조적인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홈쇼핑업계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전통 채널인 TV에서 벗어나 생존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업계 1위 GS홈쇼핑은 모바일 채널로 눈을 돌렸다. TV 방송은 전통 채널인 만큼 수익성 기반의 중심이지만,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GS홈쇼핑은 최근 모바일 채널 확보를 위해 프리미엄 식품관 ‘테이스티 샵’을 오픈했고, TV 쇼핑 중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카카오톡으로 구매할 수 있는 TV 상품연계 서비스도 개시했다.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GS홈쇼핑은 2009년 홈쇼핑 사업자 최초로 인도에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중국,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터키, 말레이시아 등 7개국으로 그 영역을 확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러시아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에 개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도 오프라인 숍과 T-커머스 채널에 주력하기로 했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잠실에 오프라인 ‘스튜디오 숍’을 오픈했다. 고객들이 직접 브랜드나 패션 상품 설명을 듣고 언제든지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는 장소다. 또 지난 3월에 출범한 T-커머스 채널 ‘롯데 원TV’를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 측은 “고객과 소통의 접점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고객들이 문의할 수 있는 장소를 상시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홈쇼핑과 CJ오쇼핑은 상품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다. 현대홈쇼핑은 한섬과 협업을 통해 올해 자체 브랜드 모덴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내년에는 ‘모덴 옴므’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측은 “모바일이 필수 채널이 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타사와 차별화되는 패션 상품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CJ오쇼핑 관계자도 “자체 브랜드 상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품 구성을 다양화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