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노조 “미래에셋의 무자본 M&A방식은 투자자들에게 부담”

입력 2015-12-22 13:59수정 2015-12-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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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한투 인수 결사 반대…우협선정시 실사 반대ㆍ총파업 투쟁 시사

대우증권 노동조합이 본입찰 최고가를 제시해 사실상 우선협상자 선정이 유력한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노조의 주장은 미래에셋이 이번 인수전에 사용한 LBO(Leveraged Buy Out)방식이 향후 주주 등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대우증권 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빌린 금액은 결국 합병 후 대우증권이 갚아야 하므로 그들의 입장에서는 상환 부담이 전혀 없는 차입금”이라며 “결국 이는 대우증권 주주, 고객 및 직원들의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산업은행이 실시한 본입찰에서 미래에셋증권은 2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인수가를 제시해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이는 마치 봉이 김선달이 자기 소유가 아닌 대동강 물을 한양상인들에게 팔아먹었듯이 최고가를 써낸 미래에셋증권 역시 빈손으로 대우증권을 인수할 수 있는 LBO(Leveraged Buy Out) 라는 훌륭한 연기자가 있으니 어쩌면 더 높은 금액을 쓰더라도 전혀 부담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LBO 는 주로 무자본 M&A에 사용되는 회사 인수기법으로서 인수대상회사의 자산으로 인수대금을 지불하는 지극히 부도덕한 회사 인수기법이며, 이는 결국 회사, 주주, 고객 및 직원 들의 손해 및 피해로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노조는 결국 이같은 무리한 인수 기법으로 매각 가격 경쟁을 부추긴 산업은행에 대한 책임도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인수할 때의 현금흐름을 거꾸로 짚어보면 대우증권의 현금이 미래에셋증권의 차입금 상환에 사용되고 그 차입금은 대우증권 인수 대금으로 결국 산업은행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라면서 “결국 산업은행이 법적논란이 있는 LBO라는 악의적인 구조를 용인해 미래에셋증권에게 대우증권을 매각한다면 산업은행이 매각대금을 더 받아내기 위해 미래에셋증권이 빌린 금 액만큼 대우증권의 내부 현금을 횡령한 것과 무엇이 다르겠냐”고 말했다.

대우증권 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우선협상장 선정 반대 투쟁에 돌입한다고 덧붙였다.

우선 노조는 대우증권 임직원 명의로 2600여명의 전 직원의 성명서를 금일 오후 산업은행에 전달하는 한편, 우리사주조합 주최로 대우증권 고객 및 소액 주주를 대상으로 인터넷 서명운동에 돌입한다는 것.

또한 미래에셋증권이나 한투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면 회사내 본실사 원천 봉쇄, 전 조합원의 총파업 투표까지 감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대우증권 노동조합은 우리의 고객과 주주 그리고 우리자신이 봉이 김선달에게 속아 엄청난 손해를 본 한양 상인과 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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